뇌졸중 환자 응급실도착, 평균 1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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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 응급실도착, 평균 11시간
  • 윤종원
  • 승인 2009.11.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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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기관ㆍ지역별 진료격차 크다"
뇌졸중 환자가 증상 발생 후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11시간으로 적정시간인 3시간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관ㆍ지역별 진료격차도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급성기 뇌졸중 진료에 대한 평가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전국의 종합전문요양기관 43곳과 종합병원 151곳의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급성기 뇌졸중 환자 5천887명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뇌졸중 증상이 발생한 뒤 응급실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평균시간은 약 11시간으로 집계됐다.

대한뇌졸중학회가 뇌졸중 증상을 줄이고, 영구적인 장애를 감소시키려면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에 정맥내 혈전용해제(t-PA)를 정맥에 투여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적정시간보다 8시간이나 더 걸린 셈이다.

또 뇌졸중 환자 10명 가운데 5명이 증상 발생 3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을 찾았으며 구급차 이용률도 2005년 평가결과(56.3%)보다 낮은 48.5%로 나타나 생사를 가를 수 있는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구급차 이용률은 전남 56.8%로 가장 높고 대구 39.1%로 가장 낮았다.

심평원은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구급차를 타고 인근지역 주요 의료기관의 응급실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말 종합전문병원 194곳의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급성기 뇌졸중 환자에 대한 진료현황을 분석해 해당의료기관의 진료등급을 1-5등급으로 구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석지표는 24시간 내 뇌영상검사 실시, 지질검사 실시율 등 초기진단, 정맥내 혈전용해제 투여 고려율, 48시간 내 항혈전제 투여율 등 초기치료, 항혈전제 퇴원처방률, 항응고제 퇴원처방률 등 이차예방 여부였다.

지난해 뇌졸중 가운데 뇌혈관 질환 환자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56.5명으로 2007년 59.6명보다 줄었으나 여전히 암 다음으로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고위험질환이다.

한편, 이번 평가결과 의료기관 간의 뇌졸중 진료 서비스의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결과 1등급 87기관, 2등급 43기관, 3등급 16기관, 4등급 13기관, 5등급 16기관으로 분류됐다.

진료수준이 가장 낮은 5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으로는 서울 지역이 서울적십자병원 1곳, 경기는 박애의료재단 박애병원, 루가의료재단 나은병원 등 2곳, 영남은 경북 김천의료원, 덕산의료재단 김천제일병원, 우천재단의료법인 삼성병원 등 3곳이었다.

또 호남은 광주한국병원, 석천재단 고창병원, 오성의료재단 동군산병원, 부안성모병원, 한국의료재단 순천한국병원, 여수전남병원 등 6곳, 충청은 한마음재단 하나병원, 충남 서산의료원 등 2곳, 강원 한국산재의료원 태백중앙병원, 동해동인병원 등 2곳이었다.

전체적으로 2005년보다 뇌졸중 진료 수준은 좋아졌지만, 의료기관 간의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심평원은 말했다.

심평원은 병원의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상위 20% 기관들의 평균값과 질 개선 우수사례를 제공하고 개선이 필요한 기관을 위한 맞춤형 상담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국민이 요양기관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www.hira.or.kr)를 통해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20일부터 병원을 대상으로 평가결과 설명회를 여는 데 이어 2010년 1-3월 진료를 대상으로 3차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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