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기전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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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기전 밝혀
  • 김명원
  • 승인 2009.11.0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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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김호연교수팀, 면역조절약물 새 작용기전 제시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투여하는 면역조절약물(CTLA4-Ig)의 새로운 작용기전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이로 인해 인체내 면역조절세포를 증가시키거나 기능을 강화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연구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인체에는 면역조절 T세포가 있어서 과도한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준다. 이러한 면역조절 T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인해 관절 및 여러 신체 장기에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하게 되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 전세계 많은 연구자들이 면역조절 T세포를 증가시키거나 기능을 강화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김호연 교수팀(박경수 교수, 조미라 교수)은 현재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면역조절약물 ‘CTLA4-Ig (Abatacept)’이 자가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면역조절 T세포를 증가시키며 이로 인해 관절염의 발생을 억제하는 새로운 약물작용기전을 밝혀냈다.

‘CTLA4-Ig’는 주로 T세포의 과활성화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으나 면역조절 T세포에 직접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는 최근까지도 확실한 보고가 없어 논란이 많았다. 이번 김호연 교수팀의 연구를 통해 ‘CTLA4-Ig’이 면역조절 T세포에 미치는 작용에 대한 의문이 풀린 것이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콜라겐유도관절염 모델에 ‘CTLA4-Ig’를 주사한 결과 관절염 발생이 억제되면서 관절 및 비장에서 면역조절 T세포가 증가하고 이 과정에서 TGF-beta 라는 물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관절염이 있는 쥐에서 분리한 수지상세포를 약물(CTLA4-Ig) 처리한 뒤 이를 쥐에 투여한 결과 관절염 발생이 억제되고 면역조절 T 세포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염증이 일어난 쥐에서 분리한 수지상세포의 면역학적 성질이 약물 처리를 통해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준 점이 주목할만하다. 수지상세포는 면역조절 T 세포 유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로서 면역조절 T 세포를 이용하여 자가면역반응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수지상세포의 면역학적 성질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염증 환경에 노출되지 않은 미성숙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면역조절 T 세포 유도 결과들이 많이 보고되어 왔으나 이를 염증이 생겨 있는 환자의 치료에 당장 적용하기는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염증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수지상세포를 이용해서도 관절염을 억제시킬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면역세포를 이용한 염증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면역학 학술잡지인 Journal of Autoimmunity (impact factor 7.881) 인터넷판(8월)에 게재된 바 있으며,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미국 류마티스학회에서 발표되어 Notable Poster 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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