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은 10명에 한 명꼴로 나타나고 있지만 흡연자 중 누가 폐암에 걸릴지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위안 젠민 박사는 니코틴의 부산물인 NNAL과 코티닌이 소변에 많이 나타날수록 폐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담배연기에는 이 두 가지를 포함해 약 60가지의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안 박사는 담배를 피우는 45-74세의 중국인 남녀 5만명을 대상으로 흡연량과 생활방식을 조사하고 혈액과 소변검사를 실시했다. 그 다음 10년 동안 폐암이 발생한 246명, 그리고 이들과 흡연량과 흡연기간이 같으면서도 폐암에 걸리지 않은 245명의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소변검사에서 NNAL수치가 가장 높은 상위 30%가 하위 30%에 비해 폐암 위험이 평균 43%, NNAL과 함께 코티닌 수치까지 높은 경우는 무려 8.5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소변의 NNAL과 코티닌 수치를 검사하는 것이 흡연자 중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가려내는 데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안 박사는 이 검사법을 보완하면 앞으로 3-5년 안에 실용화될 수 있을 것이며 검사비는 100-120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흡연자가 폐암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담배를 끊는 것 뿐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덴버에서 열린 미국 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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