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 이슬람 성지순례자 따라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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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 이슬람 성지순례자 따라 확산 우려
  • 윤종원
  • 승인 2005.02.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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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성지 순례자들을 따라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 경고했다.

메카에서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슬람 연례 성지순례(하지)를 앞두고 나이지리아 출신 소년이 잠시 소아마비 증세를 보이다가 회복됐다. 이 소년은 앞서 예방접종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년은 아프리카의 소아마비 발생 중심지인 나이지리아 출신 순례자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믿어진다.

나이지리아와 수단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사우디에 유입된 사례는 지난해 9월 이후 이번이 3번째이다. 사우디에서는 1995년 이후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었다.

WTO 소아마비 퇴치운동 조정관인 브루스 아일워드는 "이것이 소아마비 퇴치운동의 큰 방해물은 아니다"면서 "이번 사례는 서부와 중부 아프리카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해야할 필요성을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일워드는 그러나 순례자들이 귀국을 하면서 소아마비가 확산할 가능성에 언급, 백신 접종이 부진한 인도네시아나 방글라데시 같은 곳에서 심상치 않은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뉴욕타임스 인터넷 판은 전했다.

지난 달 하순 끝난 연례 이슬람 성지순례 행사에는 전세계 이슬람 교도 250만여명이 참가했었다.

WHO는 금년 말까지 소아마비 감염을 완전 차단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지만 올해 전세계의 소아마비 감염 건수는 모두 1천185건으로 작년에 비해 50% 증가했다. 소아마비는 주로 나이지리아에서 확산하고 있다.

5세 이하 어린이들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소아마비는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며 일단 걸리면 회복 불능의 신체 마비를 수반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금년 하지를 기해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상륙할 것을 우려해 지난해 9월부터 80만 명을 상대로 예방접종을 시작했다고 미국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대변인이 밝혔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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