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동물 이종결합 연구 논란
상태바
인간-동물 이종결합 연구 논란
  • 윤종원
  • 승인 2005.02.14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전공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사람과 동물의 유전물질을 결합시키는 연구가 진행되면서 새 잡종생물 출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미국 ABC 뉴스 인터넷 판이 7일 보도했다.

방송은 반인만바(半人半馬)의 켄타우루스와 인어 등은 오랫동안 신화와 동화의 소재였으나 유전공학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그리스 신화의 키메라 같은 잡종 생물이 허구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살아있는 생물 종의 출현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운동가들은 유전자 조작 인간-동물 잡종을 만들려는 본격적인 움직임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키메라 연구에 반대하는 측은 과학자들이 이미 위험에 길에 들어섰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그 예로 2003년 중국 연구진이 복제기술로 인간과 토끼의 유전자가 혼합된 배아를 만든 것과 미국 스탠퍼드대 유전학자가 지난해 쥐의 태아에 인간 뇌 줄기 세포를 주입, 뇌세포의 1%가 인간 뇌세포인 쥐를 만든 것을 들고 있다.

또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NAS)는 이달 말이나 3월 초 인간과 동물 유전물질 혼합 연구에 관한 지침을 내놓을 예정이며 대통령 생명윤리위원회의 일부 위원들도 인간배아를 동물의 자궁에서 성장시키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인간과 동물의 유전물질 혼합이 들리는 것만큼 끔찍한 것은 아니라며 과학자들은 사실상 지난 수십 년 간 특정 기능의 유전자를 분리하기 위해 그런 작업을 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세포생물학자이자 줄기세포 연구가인 하버드대 더글러스 멜튼 교수는 "그런 실험을 하는 이유는 유전자나 세포의 기능을 관찰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 연구는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실험을 금지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매디슨 소재 위스콘신대 로빈 앨터 차로(생명윤리학) 교수는 현행 법으로도 인간과 동물의 혼합 연구를 규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물복지법을 통해 키메라 생물의 제조를 막거나 만들어진 생물을 보호할 수 있으며 혼합 생물로부터 새로운 질병이 감염될 우려가 있는 이식문제는 식품의약국(FDA)이 단속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그 이상의 우려는 더 광범위하고 더 철학적인 문제라며 "이것은 과학의 방향에 대해 얼마만큼의 사회적 통제를 가해야 하느냐 하는 수천 년 간 계속돼온 심오한 논쟁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