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암환자 생존율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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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암환자 생존율 증가
  • 윤종원
  • 승인 2005.01.2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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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 사상 처음으로 심장 질환을 제치고 85세 미만 미국인 사망 원인 1위로 떠올랐으나 흡연율 감소로 암과 심장질환으로 숨지는 미국인 수는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암학회(ACS)가 19일 발표한 연례통계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심혈관 질환자들의 생존율이 크게 증가했으며 가장 큰 요인은 흡연율 감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암을 일으키는 원인 중 3분의 1은 흡연, 또 다른 3분의 1은 비만과 영양 불균형, 운동부족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요인들은 모두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기도 했다.

미국의 성인 흡연율은 지난 1965년에서 2000년 사이에 42%에서 22%로 급격히 감소했으며 보건 당국은 오는 2010년까지 12%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999년부터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매년 약 1%씩 감소하고 있는것은 흡연율 감소와 함께 조기 진단과 예방노력, 치료법 개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심혈관 질환자들은 수술기법과 도구, 심장 및 고혈압 치료제의 발달로 생존율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결장암과 폐암으로 인한 남성 사망률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하몬 아이어 ACS 회장은 "결장암과 폐암 사망률은 암 발생가능성을 높이는 노화의 영향을 넘어설 정도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여성들은 최근 몇 년 간 암발생 증가추세가 멈추고 처음으로 암 발생률이 안정 상태에 접어들었다. ACS의 감독ㆍ조사국장인 엘리자베스 워드 박사는 "여성들의 폐암발생률의 경우 정점을 넘어서 이제는 안정화 또는 감소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환자가 5년 동안 생존하는 확률도 조사를 처음 시작한 1976년의 50%에서 2000년 64%로 상승했으며 현재는 생존율이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진단기술 발전으로 여성들의 유방암과 갑상선암 발생건수는 오히려 늘었으며 간암과 식도암 사망률도 증가했는데 워드 박사는 비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세균으로 인해 발생하는 암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전체 암발생의 26%(150만건)를 차지하는 반면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7.3%(36만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세균으로 발생하는 암에는 B형 또는 C형 간염바이러스로 야기되는 간암과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생기는 자궁경부암,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으로 발생하는 위암, HIV바이러스로 발생하는 카포시육종 등이 있다.

워드 박사는 간염백신이나 곧 개발될 것으로 보이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을 통해 "이런 암들은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조사 이래 최초로 85세 미만 미국인들의 사망원인 1위가 심장 질환에서 암으로 바뀌었다. 가장 최근 조사였던 지난 2002년 조사에서 85세 미만 미국인 중 47만6천9명은 암으로 숨진데 비해 45만637명이 심장질환으로 숨져 사망원인의 순위가 역전된 것.

미국인 중 85세 미만인 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98.4%를 차지하고 있어 극히 소수의 고령자들을 제외하면 이제 미국인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 됐다.

워드 박사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생기는 암은 전체 발생건수의 5%에 불과하다며 금연과 체중 감소, 규칙적인 운동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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