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유발 핵심유전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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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유발 핵심유전자 발견
  • 윤종원
  • 승인 2005.01.21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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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유발하는 마스터 스위치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믿어지는 새로운 발암유전자(oncogene)가 발견돼 암 치료에 새로운 표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에 있는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의 병리학자 피에르 파올로 판돌피 박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1월20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전환시키는 일단의 발암유전자들을 총지휘하는 것으로 보이는 "두목"발암유전자를 발견, 이를 포케몬(POKEMON - POK Myeloid Ontogenic factor)이라고 명명했다고 밝혔다.

판돌피 박사는 포케몬 유전자는 여러 종류의 발암유전자 중 하나이지만 암유발 메커니즘을 작동시키는 마스터 스위치 역할을 하며 따라서 이 유전자의 기능을 차단하면 발암회로도 차단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유전자가 매우 특이한 것은 다른 발암유전자들이 기능을 수행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라고 판돌피 박사는 밝혔다.

암은 세포 안에서 거리의 불량배들처럼 행동하는 깡패유전자(발암유전자)들의 활동으로 정상세포가 무한증식 세포로 바뀌면서 발생하는데 이 깡패유전자들을 지휘하는 두목이 포케몬 유전자라는 것이 판돌피 박사의 설명이다.

포케몬 유전자는 과잉발현(overexpressed) 될 때 이러한 역할을 하게 되지만 세포에서 이 유전자를 제거하면 세포 안에 있는 다른 발암유전자들도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판돌피 박사는 따라서 포케몬 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이 새로운 암치료의 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포케몬 유전자에 대해서는 자신의 연구팀이 많은 것을 알아냈기 때문에 이 유전자를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판돌피 박사는 포케몬 유전자의 이와 같은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3가지 실험을 실시했다.

먼저 일단의 쥐에 정상기능에서 이탈한 포케몬 유전자를 주입하자 쥐들은 즉시 공격적인 림프종이 발생했다. 이어 이 쥐들로부터 포케몬 유전자를 "녹아웃"시키자 어떤 형태의 암도 발생하지 않았다.

판돌피 박사는 이어 인간의 각종 암조직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암 종류와 관계없이 암세포에 포케몬 유전자가 과잉발현 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발현정도가 클 수록 암세포는 더욱 공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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