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억 장애, 치매의 시초
상태바
영상기억 장애, 치매의 시초
  • 윤종원
  • 승인 2005.01.1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금 눈으로 본 것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영상기억(iconic memory)장애가 치매의 예고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심리학교수 루종린 박사는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인지기능이 약간 저하된 노인들은 영상기억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하고 인지기능 저하 노인들은 80%가 10년 안에 치매로 이행되는 만큼 영상기억 장애가 치매의 예고신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루 박사는 가벼운 인지기능 저하는 민감한 테스트보다는 표준면접 방식에 의해 진단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영상기억력 저하가 가벼운 인지기능 저하를 나타내는 객관적인 표지가 된다면 바로 영상기억 테스트로 치매의 초기단계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기억력이란 불켜진 방에 들어가서 방을 한번 휘둘러 보고 불을 껐을 때 그방 안에 있던 것들을 기억해 내는 능력이라고 루 박사는 설명했다.

루 박사는 그러나 이는 뇌의 임시기억 저장고에 어떤 정보가 짧은 시간 저장되는 단기기억과는 다르다면서 이를테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주어야 말을 잠시 기억해 두는 것이 단기기억이라고 말했다.

루 박사는 표준면접에서 가벼운 인지기능 저하로 진단된 남녀노인 9명과 인지기능이 정상인 노인 16명, 대학생 23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화면에 모두 8개의 글자를 원형배열로 잠깐 보여주고 글자들을 사라지게 한 뒤 화면의 특정위치에 어떤 글자가 있었느냐를 물었다.

결과는 인지기능이 약간 떨어지는 노인들이 다른 두 대조군에 비해 영상기억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단기기억 테스트에서는 인지기능 저하 그룹이 다른 대조군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치매의 약물치료는 가능한 한 일찍 시작했을 때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치매를 그 시초에서 진단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민감한 검사법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루 박사는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