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잃은 사람 `식스 센스" 사용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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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잃은 사람 `식스 센스" 사용 확인
  • 윤종원
  • 승인 2004.12.14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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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이나 뇌졸중으로 뇌손상을 일으켜 시력을 완전히 잃은 사람이 "육감"을 이용해 사람의 얼굴 표정을 어느 정도 구분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영국 웨일스대학 연구진들은 "환자 X"로 지칭한 52세의 남자가 시각 정보를 관장하는 뇌 부위의 손상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고도 사람 얼굴 표정의 분노나 행복감,공포 등에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남자는 원이나 사각형 등과 같은 모양을 보여줄 경우 단지 추측을 하는 정도에 그쳤고 표정이 없는 남성과 여성의 표정을 제시할 경우에도 이들의 성을 구분하지 못했다.

그러나 분노와 행복감등 감정이 담긴 사람 얼굴 표정을 보여줄 경우 구분하는 정확도가 59%에 달해 우연히 맞출 수 있는 확률보다 상당히 높았다.

반면 동물 표정이 위협적인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다.

뇌손상만 입었을 뿐 눈과 시신경이 전혀 손상되지 않은 이 환자는 뇌의 작동을 촬영한 결과 감정이 드러난 사람 표정을 대할 때 보통은 사용되지 않는 뇌의 오른쪽 편도 부분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뇌의 오른쪽 편도 부분은 비 언어 감정 신호에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들은 12일자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지에 발표한 이번 연구에서 사람이 시각정보를 뇌의 시각정보처리센터 이외의 곳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단서를 얻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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