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 간호인력난‥수입이라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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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병원 간호인력난‥수입이라도 하자
  • 김완배
  • 승인 2007.01.12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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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화 중병협회장, 11일 간호조무사도 일정비율 반영해줘야
중소병원들의 간호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관리료 차등제로 기준에 미달하는 규모가 큰 병원들이 부족한 간호사 인력 채우기에 나서면서 연쇄적으로 규모가 작은 병원들은 간호사인력을 구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병원들이 간호사인력난을 겪으면서 간호인력 인건비가 올라 중소병원들은 간호인력 기준미달에 따른 등급하락으로 인한 입원료 인하에 간호인력 인건비 상승이란 ‘이중고’에 시달리게 될 형편이라고 중소병원 관계자들은 전했다.

정인화 전국중소병원협의회장은 11일 오후 6시30분 마포 병협회관 13층 소회의실에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간호인력난과 중소병원들이 새로운 활로로 모색하고 있는 노인복지시설의 비현실적인 수가 등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이에 대한 대안을 밝혔다.

정 회장은 간호인력난과 관련, “간호관리료 차등제 확대실시는 중소병원들을 옥죄는 마이너스 인센티브제”라며 “1960년대 서독의 경우에서 처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간호인력을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문제와 간호인력 기준중 일정비율을 간호조무사로 채울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를 해줄 것”을 제안했다. 정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서독의 경우 5년동안 간호사를 수입하면서 다른 나라의 정규간호사를 간호조무사로 활용, 간호인력난을 해결했다는 것.

정 회장은 특히 간호조무사 인력활용과 관련, “지금은 IT 등의 도입으로 병원 행정업무의 효용성이 향상돼 있어 중환자실이나 집중치료실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간호조무사가 간호사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며 “간호인력기준의 일정비율을 간호조무사로 대체해도 간호업무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회장이 간호인력난 다음으로 꼽은 현안은 최근 몇 년사이에 중소병원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는 노인요양병원과 노인복지시설에 대한 수지균형에 관한 사항. 이같은 노인관련 시설에 대한 수가와 보수를 ‘이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돼 있는 상황에는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노인복지관련 시설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저수가정책은 중소병원들의 생존터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최소한 생존해 나갈 수 있도록 적정이익을 보장해 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병협은 정 회장 취임이후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몇가지 있다. 병협이 입주하고 있는 마포 현대빌딩에 사무실을 마련, 현판을 내걸고 사무국체제를 갖춘 것과 지역협의회를 활성화해 전국 조직망을 구축한 점. 여기에 처음으로 올 3월 정기총회를 개최하기로 한데 이어 한미봉사상을 제정한 것도 눈에 뜨이는 변화중 하나로 보인다.

각종 정책개발과 함께 중소병원들의 목소리를 병원계내와 정부에 냄으로써 급격한 변화과정을 겪고 있는 병원시장에서 생존의 묘법을 찾고 있다. <김완배·kow@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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