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의료원 설립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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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의료원 설립 제자리
  • 윤종원
  • 승인 2006.11.0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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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수정.중원구 주민들의 의료불편 해소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종합병원급 의료원 설립이 부지 확보 등에 제동이 걸려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3년 종합병원 두 곳이 문을 닫으면서 시작된 성남 구시가지 의료시설 공백이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성남시에 따르면 성남시의회는 지난 9월에 이어 지난달 23일 성남시 의료원 설립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에 대해 부지매입 대책이 부실하다며 심사보류 결정을 내렸다.

시가 신흥동 2만1천69평에 500병상급 의료원을 2011년 9월까지 설립하기로 하고 사유지 9천288평 매입에 나섰으나 토지주가 소송 불사 의사를 밝히며 매각에 응하지 않고 있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재건축과 관련해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시의회의 설명이다.

1천612억원에 이르는 사업비 확보방안도 오락가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는 당초 사업비 부담 때문에 의료원 건립을 BTL(임대형 민자유치사업) 방식으로 추진하려다 지자체 재정을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시는 이에 따라 경기도에 사업비의 절반(806억원)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지난달 열린 도 투융자 심사에서 "도내 의료원 평균 병상이 167병상인데 비해 성남시 의료원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며 재검토 결정이 내려져 도비 확보에 실패했다.

시는 내년 4월 투융자 심사에서도 도 예산 확보가 어려울 경우 시 예산만으로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2011년 개원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시는 타당성 조사 용역 때 후보지로 거론됐던 현 시청사 , 제1공단 등을 포함한 9곳의 대체 부지를 검토하고 있으나 여의치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시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현재 여러 대체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늦어도 올해 안에는 부지 문제를 해결해 2012년 6월에라도 개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는 이에 대해 "지난 6월 지방선거 때 시장과 시의원들이 시립병원 설립을 앞다퉈 공약해놓고 이제 와서는 이를 무산시키려 한다"며 "시는 지난 3년간 의료공백에 대해 사죄하고 조속히 병원설립 방안을 제시하라"고 밝혔다.

2003년 수정구에 있던 종합병원 2곳이 폐업하자 성남지역 시민단체들은 전국 첫 주민발의로 의료원 설립.운영 조례제정을 청구했다.

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시민단체와 마찰을 빚다가 지난 5월 의료원 설립방침을 결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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