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교수비대위 “정부와 전공의·학생 대화 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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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교수비대위 “정부와 전공의·학생 대화 고대”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4.03.2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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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 호소문 발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3월 22일 호소문을 통해 정부가 전문가 목소리를 경청하고, 전공의 및 학생들과 대화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 일동 명의로 발표한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호소문’에서 세브란스 교수들은 전공의 및 의대 학생들에 대한 일방적인 분노와 질타를 거둬 달라고 당부했다.

이 호소문에서 세브란스 교수들은 “전공의들은 1주일에 80시간, 36시간 연속 근무하는 혹독한 수련의 길을 스스로 택하고 감내하며 의학의 숙련과 환자 진료를 위해 정성을 쏟아온 미래 한국 의료를 이끌어갈 인재들”이라며 “이들은 정부가 제시한 정책이 실행되면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의료가 빠르게 침몰하고, 국민 건강이 위험에 처하게 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의학의 길을 걷는 양심에 충실하고자 최후의 저항을 택한 것이며, 명확히 예견되는 암울한 의료환경 속에 환자를 지켜야 할 자신들의 미래에 자괴감을 느끼고 눈물 속에 전공수련을 중단하고 사직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3월 20일 2,000명 의대 정원 증원배정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으며 국민이 겪는 불편의 원인을 오롯이 의료계로 전가하고, 사직한 전공의들을 범죄자 대하듯 하며 각종 행정 명령을 남발하고, 면허 정지나 법정최고형 등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이제 전공의와 학생들이 떠나온 자리로 돌아올 길은 요원해졌으며, 앞으로 진행될 교수의 사직은 잘못된 정부 정책에 대한 항의를 넘어 시간이 가면서 탈진하는 교수진들이 더 이상 중환자와 응급환자를 볼 여력이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이 호소문에서 세브란스 교수들은 “정부의 정책안 발표만으로도 이미 중환자와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필수의료분야 현장은 급격히 붕괴하고 있다”며 “현 상황이 지속되면 머지않아 필수의료 현장에서 의사를 만나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며, 또 폭발적으로 배출된 의사들이 사회에 진출할 시기가 되면 의료비 폭증도 현실로 나타나 안타깝게도 이 모든 피해 상황은 고스란히 국민이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브란스 교수들은 이어 “교수들은 이제라도 정부가 전문가 목소리를 경청하고 전공의, 학생들과 대화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다”며 “사직한 전공의들이 희망을 버리지 않고 돌아와 대한민국 의료가 급속히 추락하지 않도록, 그리고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 및 그 배정안을 철회하고 대화의 장을 열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혜를 모아 도와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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