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2,000명 확대로 의과대학 별 교육편차 악화
상태바
의대정원 2,000명 확대로 의과대학 별 교육편차 악화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4.03.21 1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원 반영시 교수당 학생 수, 충북대와 가톨릭대 17배 이상 격차
임상 교수 호남권 6.6명, 수도권 1.9명…기초 교수당 학생 수도 편차 커
신현영 의원, “지역 의대교육 및 의사양성 시스템 질적 제고부터 선행돼야”

의대정원 2,000명 확대 반영 시 수도권 소재 의과대학과 지역 의과대학 간의 교육편차가 현재보다 더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34개 의과대학 교수현황을 바탕으로 의대정원이 2,000명씩 증원돼 2030년이 된 시점에서 의과대학 교수당 학생 수 비율을 산정해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전체 의대 교수의 경우 1인당 학생 수는 충북대가 8.2명으로 가톨릭의대가 0.6명으로 각각 최고와 최저로 분석됐으며 두 의과대학 간 13.7배 차이를 보였다.

기초교수의 경우 1인당 학생 수는 강원의대가 44.0명으로 가장 많았고 가톨릭의대가 10.7명으로 가장 낮았다. 두 의대 간 차이는 4.1배.

또 임상교수 1인당 학생 수는 충북의대가 10.6명으로 가장 많고 가톨릭의대가 0.6명으로 가장 낮아 17.7배나 차이가 났다.

권역별로는 호남권 의과대학의 전체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5.4명으로 수도권 의과대학 1.6명에 비해 3배 이상의 격차가 벌어졌다.

전체(기초, 임상, 인문학 포함) 평균 교수당 학생 수는 2.6명으로 나타났으며 교실별로는 기초의학교실(기생충학‧미생물학‧병리학‧생리학‧생화학‧약리학‧예방의학‧해부학)의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23.7명, 임상의학교실의 교수당 학생 수는 3.0명으로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의 교원 차이도 상당히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신 의원은 국립대와 사립대 의과대학 비교에서도 이같은 차이가 명확히 나타났다고 했다.

전체 교수당 평균 학생 수는 국립대와 사립대가 각각 4.2명, 2.1명으로 2배의 차이가 발생했으며 기초교수당 학생 수는 30.0명과 20.8명, 임상교수 당 학생 수는 5.1명과 2.4명으로 확인됐다.

결국 충북대의 경우 최대 151명의 정원 증가로 기존의 4.1배의 학생 수가 늘게 될 예정이고, 경상대가 124명 증가하는 등 증가 폭이 큰 대학의 경우 증가세가 교육의 질 저하로 연결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전에 기초‧임상의학 교원 확보 및 의학교육 커리큘럼의 보완이 절실하다는 것.

신현영 의원은 “지역 의대의 대폭적인 정원 증가로 40개 의과대학 간의 교육격차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며 “교육부는 2027년까지 국립대 의대 전임교원을 1,000명 확충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과연 지역 의대에서 자격을 갖춘 교수요원들을 단기간에 확보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현실적 비판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 의원은 “국민이 원하는 지역의료의 활성화 방안은 의대정원 확대를 넘어서 지역병원 의사 수의 증가와 아울러 수준 높은 최신 의료를 제공 받는 것”이라며 “지역 의대 졸업 후 올바른 지역의료를 구현하기 위한 의학교육 커리큘럼과 의사 양성시스템의 전폭적인 개편이 가능하도록 국가 지원이 선행되는 선순환 로드맵이 지금부터 작동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