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의 판단을 존중하고, 그들의 스승이자 동료로서, 또 의학의 길을 그들보다 앞서 걸어왔던 사람으로서 그들의 편에 서서 전공의들을 굳건히 지지함을 선언합니다.”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는 3월 15일 성명을 통해 사직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전공의들을 지지하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는 “현재 정부의 일방적인 발표로 촉발된 전공의 사직 사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던 대한민국 의료를 파국으로 몰고 있다”며 “대한민국 의료가 최고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현실에서도 여러 의료진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며,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들은 공공의료에 매진하는 한편으로 한계에 이르러 지속되기 어려운 의료 시스템을 여러 차례 지적하고 개선안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변화가 없는 현실에 좌절하고 있었다”고 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는 “의사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인 의료 정책 개혁안은 공공의료에 힘써온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들을 포함해 현직에서 일하는 많은 의료진들을 낙담하게 했다”며 “그 중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전공의들이 먼저 좌절을 이기지 못하고 사직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는 이어 “의료 시스템을 한순간에 마비시켜 국민 건강을 위협하게 된 현 사태의 주동자는 명백히 정부이며,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발표로부터 시작됐다”며 “현재의 의료는 분명 개선돼야 할 곳이 많고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섣부르게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망가지는 속도만 가속화될 것인 만큼 정부는 지금이라도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더 이상 대한민국의 의료가 파국으로 가지 않도록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는 “정부는 의사들을 척결의 대상이 아닌 의료개혁의 동반자로서 존중하며,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에게 한국 의료의 희망을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