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원격협진 유용하지만 시급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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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 원격협진 유용하지만 시급하진 않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4.03.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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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원 조사 결과 취약 의료기관 의료적 기능 강화 위한 시행 요구 높아

의사들은 원격협진의 필요성과 파급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시급성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격협진은 유용하지만 취약기관의 의료적 기능 강화가 우선이라는 인식을 보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은 의료인을 대상으로 원격협진 정책 수요 및 활성화 방향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3월 12일 발표했다.

원격협진이란 현재 의료법 제34조에 정의돼 있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의료지식이나 기술을 지원하는 의사-의료인 간 협의진료’로 의사-환자 간의 비대면진료와는 다른 유형의 원격의료서비스다.

이번 조사는 2023년 10월 1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온라인조사(㈜한국리서치 수행)로 진행됐으며, 국내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사 454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의 주요 내용은 원격협진 활용 경험, 원격협진 활성화 우선 순위, 활용 의향, 기대 및 우려 사항, 해결과제 등이었다.

주요 조사결과를 보면, 의사들은 원격협진 시행의 필요성과 파급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으나 시급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다만 원격협진이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의료기관 모두에게 유용하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었으며, 특히 취약기관의 의료적 기능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의사들이 원격협진 시행 시 책임 부담 등에 대해 우려하는 만큼 원격협진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법·제도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를 보면 조사 참여 의사의 18.3%가 원격협진을 경험했고, 원격협진 시 온라인 회의 솔루션(53.0%)을 가장 많이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격협진이 환자 및 보호자, 의료인, 의료기관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절반 이상(각각 69.9%, 60.2%, 56.6%)을 차지했다.

우려 및 선결과제로는 원격협진 시행에 있어 책임소재의 불명확성(64.5%)에 대해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었으며, 법·제도·정책개선(57.9%)의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조사 참여 의사의 68.9%가 원격협진을 활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원격협진을 통해 환자 치료의 질 향상(67.1%), 진료의 연속성 제고(19.8%), 불필요한 전원 방지 및 환자 유지 용이(7.7%), 의료기관 홍보효과 및 환자 유치(5.1%) 순으로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진흥원은 이 조사가 원격협진을 활성화하기 위해 의료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기 위해 수행됐으며, 향후 원격협진 시범사업 등 정책 수립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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