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주권 확립, 보령이 진심 다해 주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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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주권 확립, 보령이 진심 다해 주도할 것”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4.0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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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터뷰]장두현 보령 대표

“보령은 ‘국내 제약사 중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라는 사업적 성과를 넘어 다빈도 필수항암제의 국산화에 대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과 경제성을 갖춘 항암제를 환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더욱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항암제 주권 확립에 진심을 다해 앞장서고자 합니다.”

보령 장두현 대표이사
보령 장두현 대표이사

장두현 보령(구 보령제약) 대표는 최근 제약바이오협회 기자단과 함께 한 자리에서 ‘누군가는 해야 할 일, 보령이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항암제‘에 진심을 담아 국산화와 안정적 공급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장두현 대표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항암제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정작 암환자의 치료를 위해 필수적인 여러 항암제가 수급 불안정 상태에 놓여있는 역설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항암제는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처방 선호 경향이 뚜렷하고, 신약뿐 아니라 제네릭도 개발 난이도가 높아 생산 및 수입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수급 불안정의 가능성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배경을 소개했다.

이 같은 높은 해외 의존도와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제네릭 항암제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제네릭 항암제 개발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라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제네릭 항암제의 검증 시험은 일반적인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또는 이화학적 동등성 시험)보다 수준이 높은 신약개발급 임상시험으로 평가된다. 또 치료가 시급하고 약물 반응에 민감한 암환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시험약에 대한 임상 환자모집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안전성 평가 항목 설정 등 추가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개발에 많은 한계가 따른다”고 말했다.

이어 “항암제 생산을 위해서도 별도의 전문적인 제조 시설과 숙련된 인력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조가 까다로운 편이며, 또한 국내 약가 시스템상 제품 출시 이후 지속적인 약가 인하 경향이 존재해 가격 경쟁력이 없어 국내 제약사들이 도전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는 사명감으로 보령이 주도해 나가겠다고 장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보령은 보령에피루비신염산염주(성분명 에피루비신), 이피에스(성분명 에토포시드), 에이디마이신주사액(성분명 독소루비신) 등 매출원가율이 100%가 넘는 제품들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며 “열악한 원가 구조에도 보령은 ‘환자 우선의 가치’를 지키며 마땅히 대체할 약물이 없는 필수항암제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장 대표에 따르면 실제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1년간 국내 항암치료제의 처방액(출처 아이큐비아) 중 국내사 제품의 전체 처방액은 7,300억원으로, 이중 보령의 제품이 31.2%를 차지할 정도로 보령은 K-항암제 공급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장 대표는 “보령은 지속적인 자가 제품 출시를 통해 항암제 국산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장기적 차원에서 소화기암, 폐암, 여성암, 혈액암, 비뇨기암 등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제네릭 및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언급했다.

항암제 사업을 신성장동력을 삼아 독보적인 경쟁력 구축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도 하나의 포부다.

2007년부터 ‘항암제 전담팀’을 운영한 보령은 2019년에는 ‘Onco본부’를, 2020년부터는 ‘Onco부문’으로 점차 조직을 확대하는 한편,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스터디를 병행하며 항암제 사업을 펼쳐왔다. 여기에 더해 2021년에 국내 유일의 혈액암 전문그룹을, 올해 1월부터는 폐암팀을 신설해 암종별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조직을 별도로 구축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항암제에 특화된 조직 및 전문화된 인력과 함께, 보령은 합성의약품에서부터 바이오시밀러, 항암보조 치료제에 이르는 다양한 항암 제품 포트폴리오로 독보적인 사업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보령의 항암제 사업은 매년 큰 폭으로 약진하며 2019년 매출 798억원에서 2023년 2,170억원으로 4년 만에 3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성과를 내세웠다.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 또한 보령의 자산이다.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의 인수 등이 그 실례이다.

장 대표는 “LBA 전략을 통해 글로벌 다빈도 항암제를 자산화, 내재화 함으로써 해당 항암제의 안정적 공급은 물론,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빠른 속도로 늘려가고 있다”며 “자산화한 제품은 캐시카우 역할 뿐 아니라,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지렛대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장 대표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전략’에 초점을 맞춰 신약개발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그는 “NRDO는 신약후보물질을 바이오텍 등 외부에서 도입해 임상 단계에 빠르게 진입하는 한편, 개발에 집중하는 사업모델로, 후보물질 발굴 및 전임상 단계 등 기초연구를 건너뛰고 임상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신약개발 전략이다”라며 “이를 위해 보령은 유망 바이오텍들과 지속적인 공동연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항암제뿐만 아니라 당뇨, 중추신경계(CNS), 간 질환 등 다양한 분야로 넓혀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소개했다.

자신감아 가득한 모습의 장 대표는 자리를 마무리하며 “그동안 보령은 ‘국내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라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다빈도 필수항암제의 국산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K-항암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공급함으로써, 암환자에게 최적의 치료여건을 제공하는 등 항암제 주권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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