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 UNIQUE] 2024년 1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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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PITAL UNIQUE] 2024년 1월 26일자
  • 병원신문
  • 승인 2024.0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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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새로운 소식 및 의료계 동정·화촉·부음, 각종 학술 뉴스 등

◆ 충북대병원, 지난해 연구비 수주 역대 최대 기록

충북대학교병원(병원장 최영석)은 2023년도 연구비 수주액이 28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22년도 첫 250억 원을 넘어선 이후로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충북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에 따르면 충북대병원의 지난 한 해 연구비 수주액은 국책과제계약 146억여 원, 민간위탁계약 138억여 원으로 총 280억여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책과제계약의 경우 2020년 34억여 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 57억여 원, 2022년 136억여 원을 수주하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수주한 연구과제 단건 기준으로는 3D생체조직칩의 실증 및 상용화와 국내 바이오 산업생태계 지원을 위한 ‘3D생체조직칩(MPS) 실증·상용화 지원 기반구축(연구책임자 영상의학과 차상훈 교수)’ 연구과제가 59억여 원 규모로 알려졌다.

또한 신속한 응급의료서비스와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긴급출동과 함께 진료 시작, 병원/소방 연계 스마트 응급의료 서비스(연구책임자 응급의학과 김상철 교수)’ 연구과제가 17억여 원 규모이다.

최영석 병원장은 “지난해 청주오송임상시험센터 개소와 더불어 충북대학교병원이 중부권 특성화 연구중심병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각종 의학연구를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의 발전과 국민건강증진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오민호‧omh@kha.or.kr>


◆ 젊어지는 통풍 환자, ‘혼술‧먹방‧다이어트’가 원인?
 - 2018년 대비 2022년 20대 49%, 30대 27%, 40대 23% 증가율 순
 - MZ세대 맥사·하이볼 등 혼합술, 배달야식 고단백‧퓨린 음식 요인

3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때부터 집에서 맥사(맥주, 사이다), 하이볼, 치맥, 혼술, 야식을 즐기며 먹방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하는 31세 유튜버 희양(가명)은 최근 갑자기 발가락 통증이 극심해 병원을 갔더니 ‘통풍’ 진단을 받았다.

팔다리 관절에 요산이 쌓여 심한 염증으로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은 매년 환자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40~50대 남성의 대표 질환으로 유명했지만 최근 들어 20~30대의 MZ세대 젊은 통풍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2018~2022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통풍’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전체 환자는 2018년 43만953명에서 2022년 50만9,699명으로 약 18.3%가 늘었다.

특히 2018년 대비 2022년,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별 통풍 환자의 증가율을 살펴보면 20대 48.5%, 30대 26.7%, 40대 22.6%, 60대 17.1%, 50대 6.9%, 70대 3.8% 순으로 20~30대의 통풍 환자의 증가율 폭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풍의 원인은 혈액 내에 요산이란 물질이 우리 몸속에 과다하게 너무 많이 쌓이면서 요산염이 관절 및 주위 연부조직에 침착되는 질병인데, 요산은 소변으로 나오는 산성 물질이라는 뜻으로 우리가 즐겨 먹는 고기나 생선에 많이 들어있는 퓨린이라는 아미노산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되고 소변을 통해 그 찌꺼기 형태로 나오는 물질이다.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가 통풍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가 통풍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송정수 중앙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요산 찌꺼기가 몸속에서 만들어지면 신장을 통해 몸에서 빠져나와야 하는데, 신장에서 이 요산을 잘 배출하지 못하면 남은 요산이 몸속에 쌓이게 되고 이렇게 남은 요산은 요산 결정을 만들어서 피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관절이나 신장, 혈관 등에 쌓이게 되면 우리 몸의 면역계 특히 백혈구가 이 요산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착각하게 되어 공격하게 되면서 몸에 염증반응이 일어나 통풍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통풍은 지방질이나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잘 먹고 술 많이 마시고 비만인 40~50대 남성에게 주로 많이 생기지만, 최근 들어 20~30대 젊은이들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통풍이 유발하는 연령층이 점점 어려지고 있다.

송정수 교수는 “최근 들어 진료실을 찾은 통풍 환자 중 20~30대가 늘고 있는데, 젊은 층에서의 변화된 식습관과 음주, 생활 습관, 스트레스 등이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며 “치킨, 고기류 등의 배달 음식과 집에서 소맥, 치맥, 하이볼, 혼술 등을 즐기면서 신체 활동은 줄고 고지방, 고단백 위주의 음식 섭취는 늘어 비만이 증가하는 것이 원인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배달 음식 중 치킨이나 고기류의 술안주나 야식은 ‘퓨린’이라는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있는데, 우리 몸에서 과도하게 요산으로 쌓이게 되면서 통풍이 유발되며 맥주를 비롯한 알코올 술도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많이 함유돼 있다.

또한 과일주스나 탄산 청량음료에 들어있는 과당이 높은 음료도 혈중 요산 농도를 높여 과다하게 오르면 통풍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데, 최근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하이볼이나 소맥(소주와 맥주), 맥사(맥주와 사이다), 막맥(막걸리와 맥주) 같은 혼합 술이 통풍 유발을 가중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송정수 교수는 “요즘 MZ세대 중심으로 유행하는 하이볼, 맥사, 막맥, 소맥, 칵테일과 같은 혼합 술은 이미 알코올로 몸을 산성으로 만들어 요산 배출을 방해하는데, 탄산과 과당까지 함유되어 혈중 요산 농도를 과다하게 높여 통풍 발작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통풍 유발 요인이 과음과 과식으로 인한 비만이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오히려 급격한 다이어트나 심한 운동이 오히려 통풍 발작을 유발할 수도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갑자기 굶는 단식을 하면 체내 요산 농도가 떨어지더라도 요산이 관절에 달라붙어 심한 관절통이 생기거나 혈중 요산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고 급격하게 오르락내리락 변화되면 통풍 위험이 올라갈 수 있다.

또 몸짱이 되기 위해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 중 닭가슴살, 육류, 생선, 고단백질 등을 과잉 섭취하고, 과도한 운동을 하다 통풍에 걸리기도 한다.

성인의 경우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의 양은 몸무게 1kg당 0.8~1g 정도로, 체중이 70kg인 성인 남자라면 하루에 56~70g 정도만 섭취하면 충분한데, 몸짱이 되려고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권장량보다 더 많은 단백질만을 먹고, 같이 먹어줘야 할 영양소는 제대로 챙기지 않는 등 단백질만 단독으로 많은 양을 섭취해 통풍을 유발하기도 한다.

단백질은 소화될 때 찌꺼기를 많이 발생시키는데 단백질만 과잉섭취하게 되면 이 단백질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요산’이라는 단백질의 찌꺼기 성분을 과다하게 생성해,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 나트륨과 만나 결정화된 요산염이 관절 및 주위 연부조직에 쌓여 자가 염증반응과 통증을 유발해 ‘통풍’이 된다.

송정수 교수는 “실제 다이어트나 몸짱이 되기 위해 닭가슴살만 먹고 과도한 운동을 해서 통풍에 걸린 사람들을 많이 보는데, 닭가슴살에는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함유되어 다이어트를 위해 매끼 닭가슴살만 먹거나, 육류 등의 단백질만 과잉 섭취할 경우, 권장량 이상이 되어 단백질 분해 산물인 요산의 양 역시 증가하게 됨으로써 통풍이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너무 과격하고 심한 운동을 하면 몸속에 있는 세포가 많이 깨지면서 그 세포 안에 있는 요산이 올라가서 통풍 발작이 일어날 수가 있기 때문에 너무 심한 운동은 삼가고, 고단백질 음식만 편식하는 것을 균형된 식단으로 바꾸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통풍은 남성에게 주로 생기지만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에는 통풍의 발생율이 남성과 같은 비율로 증가하는데, 이 같은 이유는 여성에게는 에스트로젠이라는 여성호르몬이 폐경 전까지 몸에서 나와 요산 배출을 강력하게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폐경기 이후에는 에스트로젠이 나오지 않아 혈중 요산이 높아질 수 있어 60~70대 여성도 통풍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밖에도 통풍 환자라면 아스피린 복용에도 주의가 필요한데, 100mg 저용량 아스피린은 요산 배출을 감소시켜 혈청 요산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어 통풍 환자 중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의 경우 전문의의 상담이 요구된다. <오민호‧omh@kha.or.kr>


◆ 전남대병원, 연간 심장수술 400례 달성
 - 심장이식·대동맥수술·관상동맥우회술 등 고난이도 수술 차지

전남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의료진들이 지난해 12월 27일 400번째 심장수술인 무인공심폐관상동맥우회술을 앞두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전남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의료진들이 지난해 12월 27일 400번째 심장수술인 무인공심폐관상동맥우회술을 앞두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전남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가 지난해 심장이식, 관상동맥우회술 등 고난이도 심장수술 400례를 달성했다.

전남대병원의 연간 심장수술 400례 기록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으로는 부산대병원에 이어 두 번째다.

전남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는 지난해 관상동맥우회술(158건), 판막수술(123건), 대동맥수술(59건), 심장이식(14건) 등 심장수술 403례를 시행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심장수술은 2021년 394례를 기록한 이후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단순 혈관수술을 제외한 고난이도 심장수술만 포함한 수치로 수술 건수의 증가를 넘어 수술 결과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관상동맥우회술의 경우 지난해 단기 사망률 1% 이내를 기록해 최고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또 출산율 감소 등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연간 30건 이상의 선천성 심장 수술 실적을 유지, 소아 심장질환 환아들을 위한 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의 이번 성과는 수도권 환자 유출 및 지역 필수의료 붕괴 위기 속에서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응급·중증 환자들을 자체 해결할 수 있다는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5명, 전공의 3명(2024년 지원자 0명) 등 턱없이 부족한 의료진 숫자에도 불구하고 만들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심장혈관흉부외과는 의료진 간의 효율적인 협업, 최신 의료기술의 적용, 환자 중심의 진료 방침을 통해 성인 및 소아 심장, 심장이식과 함께 폐이식까지 일관적인 치료를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심장수술 외에도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와 중증 외상 수술 또한 국내 최고 수준의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이교선 과장은 “현재 중심 장기를 진료하는 필수 의료과들은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으나, 사명감과 병원의 지원으로 지난 10여 년간 심장 수술 건수 등 치료 성공률이 꾸준히 증가해 왔다”며 “앞으로도 최신 기술 도입과 치료적 혁신을 꾸준히 시도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오민호‧omh@kha.or.kr>


◆ [동정]충남대병원 간호연구팀 국제학술지에 논문 게재

위에서 왼쪽부터 충남대학교 간호대학 송영신 교수, 충남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경숙 간호사‧박묘윤 수간호사, 아래 왼쪽부터 마취통증의학과 최선아 간호사‧김정희 간호사‧김광희 간호사‧송은진 간호사
위에서 왼쪽부터 충남대학교 간호대학 송영신 교수, 충남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경숙 간호사‧박묘윤 수간호사, 아래 왼쪽부터 마취통증의학과 최선아 간호사‧김정희 간호사‧김광희 간호사‧송은진 간호사

충남대학교병원 간호연구팀(마취통증의학과 김경숙(연구 책임자), 박묘윤, 최선아, 김정희, 김광희, 송은진 간호사)과 충남대학교 간호대학 송영신 교수의 연구논문이 국제학술지 ‘Pain Management Nursing’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이번에 게재된 논문 ‘수술 후 회복환자의 급성통증 사정 도구 개발(Development of an acute pain-assessment tool for patients in post-anesthesia care units)’은 2022년도 의생명연구원 간호연구 역량강화 사업으로 충남대병원 간호부와 충남대학교 간호대학이 함께한 연구다. 회복실(PACU) 환자를 위한 급성통증 사정 도구를 개발한 최초의 연구로 의미가 크다.

급성통증 사정 도구 ‘APA5(Acute Pain Assessment 5)’는 행동(얼굴 및 언어 표정, 신체 움직임) 및 생리적(심박수 및 혈압의 변화) 반응 5가지로 구성돼 자가 보고에 어려움이 있는 회복실(PACU) 환자의 통증을 측정하기 쉬워 앞으로 임상에서 적극적인 활용이 기대된다.<오민호‧omh@kha.or.kr>


◆ [동정]박익성 부천성모병원 교수,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수상

박익성 부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박익성 부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박익성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최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박 교수는 보건복지부의 공공의료사업 분야 ‘신속의사결정 플랫폼 사업’을 이끌어 필수 의료 강화 및 의료보장 혁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재 대한뇌혈관외과학회장으로서, 중증응급 뇌혈관질환 환자가 발생 지역에서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전문가 네트워크 전국협의체의장을 맡아 필수의료 시스템 강화에 활발히 앞장서고 있다.

현재 응급으로 뇌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최종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은 전국 130여 곳으로, 진단 후 최종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거나 최종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서도 동시 환자 발생 시 전원 지연 등으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박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뇌혈관 전문의로 구성된 ‘신속의사결정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응급 시술 또는 수술이 필요한 뇌혈관질환 환자 발생 시 전문가네트워크에 소속된 전문의가 즉각적으로 병원 수용 가능 여부를 파악, 환자를 치료 가능 병원으로 전원해 골든타임 안에 환자 생명을 살리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국을 22개 구역으로 구분해 네트워크를 구성, 24시간 촘촘한 안전망으로 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지역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전국 단위의 플랫폼이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세침습적 뇌혈관수술, 모야모야병에 대한 뇌혈관우회로 수술이 전문분야인 박 교수는 현재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연구부원장으로 재직 중이다.<오민호‧omh@kha.or.kr>


◆ 강원권 희귀질환 전문기관 지정

-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전경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전경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료원장 백순구)이 최근 제1기 강원권 희귀질환 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질병관리청은 희귀질환자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17곳을 ‘권역별 희귀질환 전문기관’으로 지정했으며, 강원권에서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희귀질환 전문기관은 관련법에 따라 희귀질환자 진료·등록 통계 사업과 질환 연구를 수행하는 의료기관이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강원권역 전문기관 운영을 통해 △희귀질환자 국가등록사업 △유전자 클리닉 및 상담실 운영 △ 희귀질환 진단검사 의뢰 △강원권 희귀질환 진료협력체계 구축 △희귀질환 전문 의료인력 교육 및 양성 등 희귀질환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포괄적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그간 질병관리청은 희귀질환 거점센터 사업으로 진료 인프라를 구축했다. 올해부터 추진하는 권역별 희귀질환 전문기관을 통해 진료 접근성을 강화하고 권역 내 희귀질환 책임 의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지난 2021년 2월 질병관리청으로부터 강원권 희귀질환 거점센터로 지정돼 전문 진료 및 의료인력 교육, 협력체계 구축 등 희귀질환자에 대한 포괄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강원권 희귀질환 거점센터(센터장 김주원)는 지난해 질병관리청이 시행한 전국 희귀질환 거점센터 기관별 평가에서 최고점(97.8점)을 획득하기도 했다.

김주원 희귀질환센터장은 “희귀질환 거점센터를 운영하면서 그동안 파악되지 않았던 많은 희귀질환자가 우리 센터를 통해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하면서 “앞으로 강원권 희귀질환 전문기관을 운영하며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여 희귀질환자 및 그 가족들과 함께 동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관식·cks@kha.or.kr>


◆ 3D 바이오 프린팅으로 위암 치료법 개발

- 연세대·POSTECH, 혈관 구조와 체내 환경을 재현한 위암 모델 제작

최근 연세대·POSTECH(포항공과대학교) 공동연구팀은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위암과 세포를 둘러싼 생체 환경을 완벽하게 구현함으로써 임상 전 단계에서 환자의 항암제 반응을 예측하는 데 성공하며 위암 정밀 맞춤 치료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연세대 외과학교실 정재호 교수·의생명과학부 김정민 박사, POSTECH 기계공학과·IT융합공학과·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장진아 교수,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 시스템생명공학부 통합과정 김지수 공동연구팀은 위암 환자 유래 암오가노이드(Patient derived organoids, PDO)를 활용해 맞춤형 약물 치료를 위한 혈관화된 위암 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게재됐다.

연세대 정재호 교수와 김정민 박사(사진 왼쪽부터)
연세대 정재호 교수와 김정민 박사(사진 왼쪽부터)

임상시험은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임상 전 단계에서 환자 반응을 예측하면 임상시험에 참여할 환자를 선별하고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체외에서 위암의 병리학적 특징과 종양을 둘러싼 복잡한 환경 등을 모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위암 환자에서 유래한 오가노이드와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실제 위암 혈관 구조와 환경을 완벽하게 재현한 VOM(vascularized organoid model)을 제작했다. 이 모델은 콜라겐 등 위 특이적인 기질 단백질이 풍부한 탈세포화 세포외기질(stomach-derived decellularized Extracellular Matrix, st-dECM)을 사용해 90% 이상의 높은 세포 생존률을 보였으며, 실제 위암과 높은 유사도를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환자별 VOM을 제작해 약물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동일한 약물을 처리하더라도 환자 모델마다 반응이 다르게 나타났으며, 이는 실제 임상시험 결과와 일치했다. 환자의 미세한 위암 혈관 구조와 생체 조건을 재현한 VOM으로 임상 전 단계에서 환자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VOM은 혈관 내피 성장 인자 수용체(VEGFR2)에 대한 임상 반응도 정확하게 재현했다. 현재 임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표적은 사람 상피세포 증식 인자 수용체(HER2)가 유일해 이 표적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효과가 없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보다 다양한 치료법 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다.

연세대 정재호 교수는 “고도화된 생체모델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임상시험을 실험실 수준에서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암의 기전 연구뿐 아니라 항암 치료제에 대한 효과를 미리 판단해 암 정밀 의료 실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POSTECH 장진아 교수는 “환자 맞춤형 암 치료를 위한 유망한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이 플랫폼은 약물이 혈관을 통해 작용하는 다른 유형의 암에도 적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말을 전했다.

한편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대학중점연구소사업과 범부처 재생의료 기술개발사업, 산업통산자원부 스마트특성화기반구축사업, 한국연구재단 집단연구지원사업, 보건복지부 국립암센터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최관식·cks@kha.or.kr>


◆ 제1기 권역별 희귀질환 전문기관 지정

- 세종충남대학교병원, 2026년까지 3년간 운영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전경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전경

세종충남대학교병원(병원장 권계철)은 질병관리청에서 공모한 제1기 권역별 희귀질환 전문기관에 지정돼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운영한다고 1월 25일(목) 밝혔다.

그동안 질병관리청은 희귀질환 진료 인프라 구축을 위해 서울 1개소, 지역 11개소 등 총 12개소의 희귀질환 거점센터를 운영했으며 올해부터 진료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을 비롯한 전국 17개소(서울 4개소, 지역 13개소)를 제1기 권역별 희귀질환 전문기관으로 신규 지정했다.

질병관리청은 각 권역 의료기관의 신청을 받아 인력, 시설 및 장비 등 지정 기준을 확인해 희귀질환 전문기관으로 지정했으며 이들 전문기관은 희귀질환 환자 진료, 희귀질환 관리에 관한 연구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희귀질환 환자 등록사업을 새롭게 추진해 국내 희귀질환 발생 및 진료 이용 통계를 체계적으로 수집 및 분석하고 정책 수립과 연구, 통계산출 등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유미 교수는 질병관리청 ‘희귀질환 진단후속 지원사업’과제 사업책임자로 의료진 대상으로 전문 소통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국내 의학유전학 전문의료진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을 통해 고난이도 희귀 유전질환 환자의 유전 진단 결과 해석과 치료 방향성 제시 등 희귀질환 진단후속지원을 제공했으며, 이와 관련된 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김유미 교수는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정부 주도로 완성된 행정수도 세종특별자치시에 자리한 국립대학병원으로서, 지역 의료에 대한 주요한 책임과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이번 희귀질환 전문기관 지정을 계기로 희귀질환을 진료해오신 여러 전문 교수님들과 함께 희귀질환 환자의 조기 진단, 치료, 지속적인 관리 뿐만 아니라 환자와 가족을 위한 자조모임 지원, 의료진 대상 교육 제공, 국가 통계 사업조사 등에 성실히 참여해 희귀질환 환자와 가족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희귀질환은 유병 인구가 2만명 이하이거나 진단이 어려워 유병 인구를 알 수 없는 질환을 의미하며 7,000여 종에 이르는 희귀질환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관식·cks@kha.or.kr>


◆ 세브란스병원,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전당’ 1위 선정

환자 경험 정책·첨단 치료 등 선도적 병원 경영 인정

하종원 병원장
하종원 병원장

세브란스병원(병원장 하종원)이 1월 25일 ‘2024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전당’ 종합병원 부문 1위로 선정됐다.

‘2024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전당’은 산업정책연구원이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후원하며 한 해 동안 산업별로 소비자에게 가장 사랑받은 브랜드를 선정해 발표한다.

올해 선정 대상으로 금융과 통신, 유통, 가전, 자동차 등에서 49개 기업‧기관의 60개 브랜드를 뽑았다. 이번에 종합병원 부문을 새로 추가하면서, 세브란스병원이 1위에 선발됐다.

환자 만족을 병원 경영 최우선 지표로 두는 세브란스병원은 환자가 행복한 병원이다. 실제 환자가 의료진을 만나는 시간 외에 병동에서 수면하는 시간도 치료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환자가 병원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에 세심한 배려를 기울인다.

천병현 세브란스병원 사무국장(사진 오른쪽)이 대리 수상을 하고 있다.
천병현 세브란스병원 사무국장(사진 오른쪽)이 대리 수상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꿀잠 프로젝트’가 있다. 입원환자의 온전한 휴식을 위해 병동에서 사용하는 포장용 테이프를 무소음 테이프로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의 숙면을 돕는 꿀잠꾸러미(귀마개, 수면안대 등)도 제공한다.

최근에는 장루, 요루 환자를 위한 다목적 화장실을 설치했다. 장루, 요루 환자는 수시로 화장실에서 주머니를 비우고 세척해야 한다. 일반 화장실에서는 변기와 세면대 간 거리가 멀고 세면대가 높아 주머니 세척이 어렵다. 세브란스병원은 연세암병원 3층에 이러한 번거로움을 줄인 다목적 화장실을 새롭게 조성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환자가 ‘안심’하고 익명으로도 불편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안심 캠페인’도 마련했다. 불만을 제기했을 때의 불이익이 두려워 불만 제기를 주저하는 환자들에게 ‘안심하고 불만을 제기해도 된다’는 목소리를 전달하려는 취지다. 환자 불편사항을 개선의 시작점으로 삼자는 생각으로 리플릿을 통해 개선점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환자 만족도를 제고하고 있다.

병원 본연의 역할에서도 선두를 달린다. 첨단 수술법인 로봇수술에서는 최근 세계 최초 4만례 시행을 달성함은 물론 국내 최초로 중입자치료도 시작하며 난치질환 정복에 앞장서며 국내 최초 근대식 의료기관의 명성을 잇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세브란스병원은 이번 수상과 더불어 국가고객만족도(NCSI) 13년 연속 1위, 국제병원연맹(IHF) 세계 최우수 병원 선정 등 국내외로부터 환자가 만족하는 병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은 “세브란스병원은 난치질환을 정복하기 위해 로봇수술, 중입자치료 등에서 앞설 뿐만 아니라 환자의 만족과 편안함이라는 환자 경험도 치료의 일환으로 여기며 타 병원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의료의 방향성은 물론 병원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기관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관식·cks@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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