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이상 지방간, 술 마시면 심혈관질환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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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이상 지방간, 술 마시면 심혈관질환 위험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3.11.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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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35만명 9년 추적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중등도의 알코올 섭취에도 심혈관질환 28% 증가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이 있는 사람이 술을 마실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약 20% 가까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등도의 알코올만 섭취해도 위험도가 30% 수준으로 늘어났다. 따라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자의 경우 금주와 절주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비알코올지방간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을 조기에 예측·진단하고 중재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한 연구사업을 기획·지원하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최근 비알코올지방간질환이 간질환뿐만 아니라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발생의 주요 원인 질환임을 보고한 바 있다. 지방간의 대표적인 발병 원인은 대사증후군으로, 심혈관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대사증후군보다 더 이른 시기에 위험 대상군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다국적 간학회에서는 기존 간질환 발생에 특화된 비알코올지방간 질환(NAFLD)을 대신해 간 지방증이 있고,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인 대사증후군 진단기준 5가지 위험인자 중 최소 1가지 이상을 가진 환자를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으로 새롭게 정의한 바 있다.

서울대학교 김원 교수를 연구책임자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문준호 교수와 차의과학대학교 정석송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팀은 새 기준을 사용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MASLD에서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을 분석하기 위해 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35만명(47~86세)을 평균 9년동안 추적한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다.

김원 교수팀은 “지방간이 없는 사람들 대비 MASLD가 있는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19% 증가했고, 특히 이들이 중등도의 알코올만 섭취해도 그 위험도가 28%까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방간이 있는 경우 알코올 섭취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보다 높일 수 있어 금주와 절주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결과 모식도
연구결과 모식도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인 eClinicalMedicine(IF 15.1)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

국립보건연구원 박현영 원장은 “본 연구는 최근 새롭게 정의돼 개정된 MASLD를 가진 환자들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을 처음으로 확인한 의미 있는 연구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자의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예방을 위해선 금주 등 건강한 생활습관 개선 및 실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현재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지방간질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정상으로 회복이 가능한 초기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단계에서 심혈관질환 합병증 발생을 효과적으로 예방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사망자 중 18.5%는 순환계통 질환으로 사망하는 만큼 일상생활에서 예방관리방법을 실천하도록 유도하고 질환을 초기부터 인지해 지속 치료하도록 하는 예방관리정책 추진이 매우 중요하다”며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수칙을 보급하고, 심뇌혈관질환 유병·발생 현황과 위험요인 파악을 위한 조사감시사업, 건강검진 기준 및 질 관리, 만성질환 진단검사 표준화, 근거 기반의 일차의료용 진료지침 개발, 온라인 건강정보 제공 서비스 운영 등을 통해 국민의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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