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지방 의대정원 확대, 지역의료 양성에 도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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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지방 의대정원 확대, 지역의료 양성에 도움 안 돼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3.10.2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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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용 의원, “의사 수도권 유출은 지역 사립대 부속·협력병원 수도권 운영 탓”
2021년 한림대 79.5%, 울산대 76.3%, 순천향대 75.9%가량이 수도권에 취업
지역의사제와 지역 국립대 의대 신설 없이 지역의료 공백 해소 불가능할 것

정부가 의대정원을 확대하면서 현재 의대정원이 적은 사립대학부터 증원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역 사립대학 중 상당수가 부속병원과 협력병원을 수도권에 두고 있어 지역 사립대 의대정원 증원이 지역의료인력 양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동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교육위원회)이 10월 24일 교육부로부터 전국 사립대 의과대학 부속병원과 협력병원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전체 30개 사립의대 중 12개 수도권 사립대를 제외한 18개 지역 사립대의 절반인 9곳이 수도권에 부속병원과 협력병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 12개 사립의대 중 비수도권에 부속병원이나 협력병원을 두고 있는 경우는 4곳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수도권 소재 사립의대가 비수도권 지역에 부속병원과 협력병원을 두고 있다고 해도 규모 면에서 수도권 병원에 비해서 작았다.

부속병원과 협력병원이 의대생의 실험 실습과 인턴·전공의 수련병원이라는 점에서 의료환경의 극심한 차이가 의대생의 선호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서동영 의원의 지적이다.

서동영 의원은 “부속병원과 협력병원을 수도권에 두고 의대생을 교육하거나 인턴과 전공의를 수련시키는 사립의대는 인제대, 순천향대, 가톨릭관동대, 동국대, 을지대, 원광대, 건국대, 한림대, 울산대였다”며 “비수도권 사립의대의 부속병원과 협력병원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의사들의 수도권 쏠림과 지역 의사 부족 문제 등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 의원이 공개한 ‘2021년 의대 졸업생 취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림의대 79.5%, 울산의대 76.3%, 순천향의대 75.9%가 수도권에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 의원은 “지역 사립대에 의대정원을 배정했지만, 결과적으로 상당수의 사립의대가 수도권의 부속병원과 협력병원을 통해 의사 인력을 유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의대정원 확대가 지역의료 공백 해소와 필수의료인력 양성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지역 의사제 도입과 지역 국립대 의대 신설 등 실질적으로 지역의료 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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