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교육생 신분인 전공의 개인에 책임 지워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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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교육생 신분인 전공의 개인에 책임 지워선 안 돼”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3.06.3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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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집행부, 대구파티마병원 전공의 위로 방문
이필수 회장, 의협 차원 지원방안 적극 검토 약속

응급실을 찾지 못해 환자가 숨진 사건에 연루된 대구의 응급의학과 전공의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는 6월 29일 대구파티마병원을 방문해 해당 전공의를 위로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자리에는 이필수 의협 회장, 전성훈 의협 법제이사, 정홍수 대구광역시의사회장, 민복기 대구광역시의사회 수석부회장, 김선미 대구파티마병원장, 김건우 대구파티마병원 의무원장, 김영진 대구파티마병원 의무부장, 곽승훈 대구파티마병원 대외협력실장 등이 참여했다.

이필수 회장은 “이번 일로 세상을 떠난 환자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다만 이는 우리나라의 응급의료체계와 의료시스템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것으로, 이에 대한 책임을 피교육생 신분인 전공의에게 지우는 것은 우리 사회와 국가가 제대로 된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를 극복하려면 하루빨리 응급의료 분야 등 필수의료 분야의 의료인들이 마음 놓고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환경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필수의료 사고처리 특례법 제정과 같이 의료인들의 법적 부담을 해소하는 제도 정착이 시급하다고 주장한 이필수 회장이다.

이 회장은 “이번 사건에 휘말린 전공의가 다시 마음 놓고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의 지원방안을 적극족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성훈 의협 법제이사도 사람의 생사가 오가는 응급의료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대응인데, 다소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해 응급의료의 최일선에 있는 종사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즉, 이번 일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응급의료의 우수한 인재가 다른 전문과목으로 쏠리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것.

정홍수 대구광역시의사회장은 “이번 사건은 환자를 무작정 돌려보낸 게 아니라 환자를 진찰하고 판단한 후 상급종합병원으로 후송한 정당한 의료행위”라며 “응급의학과 전공의가 처벌을 받는다면, 응급의료의 위축으로 이어져 결국 시민의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복기 대구광역시의사회 수석부회장도 “대구파티마병원의 연간 평균 응급 환자는 지역 응급실 중 가장 많은 5만 명 이상”이라며 “경증 환자는 1·2차 의료기관을 활용하도록 하고 1·2차 의료기관과 3차 의료기관 간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 등 응급실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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