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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VI’에 진심인 한양대병원…“후발주자여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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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VI’에 진심인 한양대병원…“후발주자여도 괜찮아”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2.07.26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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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대동맥판막 협착증 치료 위한 TAVI 시술 시작…고령 환자 첫 성공
심장내과·흉부외과·영상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등 뭉쳐 ‘심장혈관팀’ 구성
“시술 많이 하는 것보다 다른 곳에서 할 수 없는 치료에 집중할 것” 다짐
한양대학교병원이 7월부터 TAVI 시술을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사진은 한양대병원에서 TAVI 시술을 담당하는 '심장혈관팀'.
한양대학교병원이 7월부터 TAVI 시술을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사진은 한양대병원에서 TAVI 시술을 담당하는 '심장혈관팀'.

고령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최근 급여가 적용되면서 임상 현장에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TAVI)’.

중증질환을 치료하는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활용도가 한층 높아진 만큼 환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이에 한양대학교병원도 7월부터 본격적인 TAVI 시술을 시작, 최근 기저질환을 다수 지닌 80대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첫 시술을 끝마쳤다.

문제는 한양대병원이 TAVI 시술에 있어서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 후발주자라는 데 있다.

하지만 한양대병원은 후발주자인 것을 오히려 기회로 생각하는 모양새다.

심장내과·흉부외과·영상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등 다학제 교수진으로 꾸려진 ‘심장혈관팀’을 통해 TAVI 시술의 양보다 질에 집중하기로 한 것.

이 같은 의지의 중심에는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국형돈·임영효·김우현·허란 교수 등이 있다.

병원신문은 7월 24일 한양대병원 심장혈관팀과 만나 한양대병원만의 TAVI 차별화 전략에 대해 들었다.
 

전신마취 없어 위험부담 적은 게 TAVI 시술 특징

한양대병원, 개인별 맞춤 치료에 집중해 차별화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약물로는 예후를 개선하기 어려워 근본적인 치료법은 인공 판막 교체가 유일하다.

다만 기존에는 전신마취 후 가슴을 가르는 개흉 수술로 치료했는데, 판막 교체가 필요한 환자 중 상당수가 고령이거나 수술 고위험군인 경우가 많아 수술에 따른 사망 위험도가 높고, 회복에 어려움을 겪거나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게 한계였다.

임영효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임영효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이러한 고령의 수술 고위험군 환자를 위해 고안된 치료 방법이 TAVI 시술이다.

TAVI는 사용되는 인공 판막의 확장 형태에 따라 설치된 후 스스로 확장하는 ‘자가 확장형’과 풍선의 도움으로 특정 직격까지 확장되는 ‘풍선 확장형’으로 분류된다.

기존 수술과 달리 개흉술과 인위적인 심정지 등의 조치가 필요 없고 전신마취 없이도 시술이 진행 가능해 상대적 위험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 수술과 대등한 우수한 치료 성적도 수차례 증명된 바 있어 나이가 많거나 지병이 있어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에게 유리한 치료법이다.

TAVI 시술은 넓적다리에 있는 다리 혈관을 이용해 기존의 낡은 대동맥판막 내에 새로운 인조판막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치료하며, 시술은 보통 1시간 이내에 종료되고 환자들은 대부분 1주일 이내에 퇴원해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사례가 많다.

이처럼 장점이 많은 TAVI 시술은 지난 5월부터 위험군 범위에 따라 본인부담률에 차등이 생겼다.

수술 불가능군과 고위험군(STS 점수>8%), 80세 이상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군에 대해서는 급여가 적용돼 본인부담률이 5%만 적용된다.

반면 중위험군은 50%, 저위험군은 80%를 부담한다.

이에 발맞춰 한양대병원은 심장내과 주도로 흉부외과·마취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 등으로 심장혈관팀을 구성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TAVI 시술 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심장내과 중재 시술 파트는 국형돈·임영효·김우현 교수, 초음파 파트는 허란 교수로 구성된 전담팀이 운영되고 있으며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에 최적화된 개인별 맞춤 치료를 진행 중이다.

임영효 교수는 “사실 한양대병원도 2015년부터 TAVI 시술을 준비했지만, 급여화 문제 때문에 올해 7월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돌입했다”며 “심장혈관팀의 다학제 회의를 통해 환자별로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해 TAVI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형돈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국형돈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특히 다른 의료기관보다 늦게 TAVI 시술을 시작했지만, 다학제 심장혈관팀의 팀워크에 자신감을 보인 임영효 교수다.

임 교수는 “TAVI는 복잡한 시술이기 때문에 심장내과·흉부외과·마취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 간 의료진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출발은 늦었지만, 팀워크와 역량만큼은 다른 의료기관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자부심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수술이 그러하듯 결국 TAVI 시술도 최선의 치료로 환자의 예후를 가장 좋게 하는 것이 핵심 가치”라며 “많은 시술을 하는 것보다 다른 의료기관에서 할 수 없는 치료를 해결하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한양대병원 심장혈관팀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특히 국형돈 교수의 경우 자가 확장형 및 풍선 확장형 모두 국내 최연소 프록터로 선정됐는데, 이는 한양대병원의 TAVI 시술 질을 높이는 데도 한몫하고 있다.

프록터는 TAVI를 시행하는 전 세계 의사에게 환자 상태에 따른 치료 계획 및 수술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교육하고 관리·감독하는 의사를 뜻한다.

프록터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공적인 TAVI 시술 경험, 연구, 교육, 관리 능력을 검증받아야 하는데, 현재 국내에서 프록터로 인정된 의사는 10명 내외 극소수로 알려졌다.

국형돈 교수는 “TAVI 시술은 진료과목 간 경쟁이 아닌 상생을 통한 상향 평준화로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다양한 진료과가 서로를 보완할 수 있도록 정책적·제도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한양대병원 TAVI의 또 다른 차별점과 목표…‘소통’ 그리고 ‘연구’

한양대병원 심장혈관팀의 TAVI 시술에 대한 열정과 진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환자마다 특성이 모두 다른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특성상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1·2차 의료기관과 교류를 확대하고, 한양대병원만의 TAVI 관련 연구결과를 발표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

허란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허란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허란 교수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환자마다 특성이 다른데, 이는 질환에 대한 의료진 간 소통이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특히 진단율이 낮은 대표적인 질환이기에 1·2차 의료기관과의 적극적인 교류로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임영효 교수는 “한양대병원 심장혈관팀의 가치를 높이려면 TAVI 시술과 관련된 각종 연구 주제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환자 맞춤형 TAVI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서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한 예측 모델 개발도 고민 중인 연구 주제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

끝으로 TAVI 시술 인공판막 시장에서 글로벌기업과 경쟁할 국내 업체의 성장과 발전을 돕고 싶다는 의지도 밝힌 한양대병원 심장혈관팀이다.

국형돈 교수는 “앞으로 TAVI 시술의 적응증은 계속해서 넓어질 것”이라며 “예를 들어 중증인데 무증상인 환자나 중증보다 한 단계 낮지만 유증상인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 등이 있다”고 전했다.

국 교수는 이어 “현재 TAVI 시술 인공판막 시장은 글로벌기업 한두 곳이 독점하다시피 하는데, 국내 기업도 경쟁력을 갖춰야 TAVI 시술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만큼 도울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부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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