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병원인 새해소망] 박소연 한림대춘천성심병원 보건관리자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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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병원인 새해소망] 박소연 한림대춘천성심병원 보건관리자 주임
  • 병원신문
  • 승인 2022.0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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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건강이 기업 경쟁력…결혼 10주년 힐링여행 떠나고파

코로나19 팬데믹 속의 2021년도는 그 어떤 해보다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올해가 다 지나갈 무렵 원고 요청을 받고, 무슨 이야기를 쓸까 고민하다가 첫 직장, 내년이면 만 19년 차인 이곳에서의 시간을 돌아보게 됐다.

임상에서 14년을 보내고 교대 근무로 인한 육아 문제 때문에 사직을 고려하던 시기에 보건관리 업무를 시작한 지도 벌써 만 4년이 넘었다.

처음 시작할 때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의료법밖에 모르던 내가 산업안전보건법이라는 생소한 법을 근거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고 임상에서 해보지 않았던 행정 업무 또한 많이 어려웠다.

하지만 어차피 할 거면 제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다니던 대학원도 2학기까지만 마치고 휴학을 했고, 그때부터 “변화의 첫걸음은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라는 말이 인생의 신조가 됐고 산업안전법령집을 옆에 끼고 공부하며 차근차근 체계를 꾸려나갔다.

의료기관은 환자가 중심인 곳이다. 그런 일터에서 많은 직원이 환자의 쾌유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자기 자신은 돌보지 못하고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병들어 가는 직원들의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직원이 건강해야 환자에게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의 질도 높아질 수 있다.

그래서 내 역할은 직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유해화학물질로부터의 직원 보호를 위한 교육 및 장비 설치, 직무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플라워테라피, 마음건강 프로젝트, 근무 중 스트레칭 실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교직원 산림치유프로그램, 건강계단을 설치하고 비대면 앱을 활용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는 계단걷기 캠페인 등 지난 4년간 많은 활동을 진행했다.

의료기관은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등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돼 있다. 이런 전문가 집단 속에서 산업보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안전보건활동에 대한 전 직원의 참여를 유도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무조건 열심히 했고, 그렇게 노력한 한 결과 2020년도에는 산업재해예방 정부포상으로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올해는 직업건강협회에서 주관한 사업장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도 협회장상을 수상하는 등 업무적으로 보람도 느낄 수 있었다.

또 휴학 했던 대학원도 복학해 무사히 학업을 마쳤다. 이 모든 것을 나 혼자만의 능력으로 이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늘 곁에서 지지해 주고, 협조해 준 가족과 직장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기에 감사할 따름이다.

2022년 임인년 나의 개인적인 새해 소망은 코로나19의 종식, 아마 지금 모든 국민의 간절한 소망일 것 같다. 제발 코로나19가 종식돼 마스크 벗고 결혼 10주년을 기념하며 여행다운 여행을 떠나 심신 힐링을 하고 싶다.

정부에서는 12월 4일,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시행 되면서 2022년도부터 건강친화기업 인증 제도를 본격 도입한다고 한다. 또 중대재해처벌법, ESG경영방침, MZ세대 등은 직장에서의 안전보건 방침 및 근로자 건강관리에 관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트렌드에 맞는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용해보고 싶은 것이 업무적인 새해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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