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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대장 모양과 종양 크기에 따라 맞춤 치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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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대장 모양과 종양 크기에 따라 맞춤 치료 해야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1.12.2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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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개인에 따라 다른 대장암 치료계획 세우기 소개

교과서나 모형을 보면 대장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소장을 감싸고 있지만, 실제 대장의 모양은 사람마다 다르다.

가슴까지 길게 늘어진 대장도 있고, 평균보다 길고 모양이 복잡한 사람도 있다.

따라서 대장의 모양과 길이, 그종양의 크기나 모양, 위치, 성격 등을 고려하면 의료진이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건국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 황대용 센터장은 “대장은 마치 지문처럼 모양에 따라 사람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며 “모양이 워낙 다르다 보니, 같은 부위에 생긴 암이라도 개인의 대장 길이와 모양에 맞게 해부학적으로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게 맞춤 치료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종양의 위치와 크기, 형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횡행결장에 큰 종양이 위치한 경우에는 CT 촬영 시, 왼쪽과 오른쪽 방향으로 각각 누워 양쪽을 촬영한다.

중력 때문에 눕는 방향에 따라 종양 위치가 달라질 수 있고, 이는 수술 시 접근 방향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수술 시 종양에 대한 접근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환자에게 보다 효과적인 수술을 진행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대장의 모양과 길이, 종양의 위치와 크기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접근 위치를 선정한 후 개개인 맞춤형 수술법을 설계한다.

대장암 수술이라고 모든 환자가 복부 절개를 통해 종양을 제거하지 않는다.

황대용 센터장은 “개복이든, 복강경 혹은 로봇 수술법이든 간에 복부 절개가 필요한 수술인지, 절개 없이 종양만 떼어낼지, 수술보다 다른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는 환자마다 다르다”고 언급했다.

황 센터자은 이어 “복막전이는 배 속 장기를 감싸는 비닐 주머니 같은 막에 암세포가 떨어져 있는 상태로 이런 경우는 보통 복부 절개 수술을 한다”며 “이때 복막 외에도 난소 등 다른 장기에 암이 퍼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일부 환자는 난소 등을 함께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직장수지검사를 했을 때 항문 가까운 곳에 버섯 모양의 목이 있는 종양이 있다면, 항문을 통해 기구를 넣어 복부 절개 없이 제거도 가능하다.

종양 위치가 항문에 가까운 진행성 중하부직장암의 일부는 방사선 항암 치료만으로도 호전돼 환자에 따라 수술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황 센터장은 “예전에는 하부직장암이라도 방사선 항암 치료 후 대부분 직장을 들어내는 큰 수술을 했지만, 최근에는 방사선 치료로 암 조직이 거의 없어졌다고 판단이 되면 수술하지 않고 지켜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된 진행성 하부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 유수의 암센터 결과를 보면, 방사선 치료로 암 조직이 거의 사라진 중하부 직장암 환자의 약 75%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었다.

약물치료도 환자 개개인에 맞춰 처방한다.

2기 MSI-H 결장암 환자는 항암제를 쓰면 오히려 치료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많아 미국 가이드라인에서는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

MSI-H 대장암은 DNA를 복구하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보이는 경우로, 대장암 환자의 약 5~15%에서 발견된다.

황 센터장은 “건국대병원 대장암센터에서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을 통해 대장암 환자의 유전자 변이를 동시에 분석한다”며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면 환자에게 맞는 약물치료를 선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MSI 환자는 항암제 대신 면역치료제를 사용하거나, 유방암 관련 유전자 변이가 나온 대장암 환자에게 유방암 제제를 쓰기도 한다.

황대용 센터장의 대장암 맞춤 치료는 ‘온라인 상담실’에서도 이뤄진다.

건국대병원 대장암센터는 2010년부터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대장암의 기본 정보, 대장암 건강강좌 동영상, 대장암의 최신 연구결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환자나 보호자가 직접 의사와 상담하는 ‘대장암 상담’ 게시판에서는 황대용 센터장이 직접 환자 질문에 답글을 단다.

황 센터장은 “2010년부터 운영 중인 온라인 상담실은 환자가 의료진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창구”라며 “충분한 상담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미처 다 풀지 못한 궁금증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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