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느 곳에도 없는 SSRI 제한, ‘해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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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느 곳에도 없는 SSRI 제한, ‘해제’ 기대한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1.11.0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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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화두 제기
신경과의사회 이은아 회장, “모든 진료과에 해제해야”
대한신경과학회 이은아 회장(왼쪽)과 차기 회장으로 추대된 윤웅용 부회장.
대한신경과학회 이은아 회장(왼쪽)과 차기 회장으로 추대된 윤웅용 부회장.

대한신경과의사회(회장 이은아)가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이하 SSRI) 60일 처방 제한 해제가 하루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최근 국회에서도 이슈로 떠오른 만큼, 이번 기회에 13년 동안 이어온 해묵은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한다는 것이다.

대한신경과의사회 이은아 회장은 10월 31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개최한 ‘제31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SSRI 처방 제한 폐지 문제는 오랫동안 의료계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하던 주제다.

신경과 등은 규제 폐지가 자살률 감소로 이어진다는 논리로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에 정신건강의학과는 자칫 환자가 정신과적 전문 진료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신경과와 신경정신의학계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대목이다.

이는 2021년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에게 “60일 이후 SSRI를 지속 처방하려면 정신건강의학과와 협진해야 하는데, 기준에 따라 전원하면 환자가 발길을 끊는다”며 “1차 의료현장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다수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즉, 환자 치료를 위해 SSRI 제한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신 의원의 주장이었다.

이에 권 장관은 “현재 관련 학회 간에 의견 대립이 있는 사안으로, 자살률과의 연관성 및 우울증 치료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어느 쪽 손도 들어주지 않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와 관련 이은아 회장은 “SSRI 처방 제한 관련 원론적인 이야기는 약 13년 전부터 있었다”며 “우울증에 가장 안전한 약 중 하나가 SSRI인데 이를 60일 이내로 규제하는 것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한신경과학회 홍승봉 이사장이 국감 참고인으로 참석해 SSRI 처방 규제 해제의 필요성을 피력해 다행이라는 게 이은아 회장이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은 많은 환자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자살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며 “우리 학회도 SSRI 60일 처방 제한을 풀기 위해 노력했고 최근에 홍승봉 이사장이 국감에서 증언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단 신경과만 규제를 폐지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며 “다른 과에서도 우울증 환자를 보게 되는 일이 있을 수 있으니 신경과뿐만 아니라 다른 과도 없애달라는 게 신경과의사회의 주장이다”고 덧붙였다.
 

윤웅용 부회장, 제11대 회장 추대…대외 활동 강화 예고

이날 신경과의사회는 제11대 회장 후보에 단독 입후보한 윤웅용 부회장(맑은수병원 원장)을 회장으로 추대했다.

윤웅용 신임 회장은 대한의사협회, 대한개원의협의회, 전문 학회 등 관련 기관과 능동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대외 활동 및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의사회 역량을 강화하고 수익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별도의 팀을 구성할 전망이다.

윤 신임 회장은 “정부를 대상으로 한 대관업무 시스템도 마련하고 현지 확인 및 실사 등을 대비하는 상설 TF팀을 만들 것”이라며 “대외 업무 담당 임원직을 신설해 좀 더 발전적이고 혁신적인 학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전담팀을 통해 신경과의 새로운 진료영역을 넓혀 나가고 의료정책과 제도, 법안들로부터 회원들의 권익을 지킬 것”이라며 “개원의, 봉직의 등 다양한 회원들의 위치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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