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혈성 간손상’ 완화 기전 규명
상태바
‘허혈성 간손상’ 완화 기전 규명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1.06.15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아산병원 탁은영 공동연구팀, 치료제 개발 가능성 열어
연구실험의학 분야 저명 학술지 ‘임상조사저널(IF=11.864)’에 연구 게재

국내 연구진이 허혈성 간손상이 완화되는 기전을 밝혀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융합의학과 탁은영 교수<사진>는 미국 텍사스의과대학 건강과학센터 신시아 주(Cynthia Ju)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허혈성 간손상 시 특이적으로 과발현되는 miR-122 유전자가 간을 덜 손상시키는 매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허혈은 혈관 막힘으로 혈액 공급이 제한돼 조직의 생존에 필요한 산소와 글루코스가 부족해진 상태다. 그런데 허혈이 발생한 부위에 혈액이 다시 흐르는 재관류(혈액흐름 복구)가 이뤄지면 회복돼야 할 세포와 조직의 상태가 오히려 악화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산소 공급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활성산소종이 과도하게 생성되기 때문으로 활성산소종은 조직을 직접 손상시키거나 염증을 유도해 간접적인 손상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의 연구들은 이 활성산소를 제거함으로써 허혈성 간손상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으나 성과가 전무한 상태다.

이에 탁 교수팀은 허혈성 간손상 동물 모델을 통해 허혈성 간손상 시 특이적으로 과발현되는 miR-122 유전자의 작용기전을 분석했다. 그 결과 miR-122 유전자가 발현되면서 타겟 유전자인 PHD1 유전자가 억제되자, 허혈성 간손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항상성 유지 전사인자인 HIF-1α의 발현이 증가하는 사실을 발견했다.

동물실험으로 밝힌 miR-122 유전자의 허혈성 간손상 완화 기능은 사람 대상의 실험에서도 재확인됐다. 공동연구팀인 미국 텍사스의과대학 건강과학센터가 생체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의 간생검 조직을 분석했더니, PHD1 유전자는 억제된 반면 HIF-1α 전사인자와 miR-122 유전자는 증가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탁 교수는 “허혈성 간손상은 간이식 수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생체 간이식 수술 시 이식된 간의 생존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miR-122 유전자가 허혈성 간손상에 대한 내성을 증가시키는 기전을 분자적으로 규명하고 허혈성 간손상 억제를 위해 miR-122 유전자 발현을 활성화하는 방식의 약물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연구실험의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임상조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피인용지수 11.864)’ 최근호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