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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근무형태 본인이 직접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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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근무형태 본인이 직접 선택한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1.06.08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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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유연근무제 전격 시행 등 인사제도 혁신

국내 의료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한 대형의료기관이 간호사 유연근무제 전격 시행 등 인사제도 혁신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삼성서울병원(원장 권오정)은 간호사의 오랜 고민이자 주요 퇴직 원인이었던 획일적 3교대 근무제도를 탈피해 간호사 개인의 선호와 환자치료 여건 등을 종합해 4가지 근무형태 중 하나를 자율적으로 매월 선택하는 유연근무제를 본격 도입했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유연근무제 유형

   유형   

1 Shift

2 Shift 

야간 전담

2교대

세분

- Day 고정     

- Evening 고정

- D/E 고정   
 - D/N 고정   
- E/N 고정  

 - Night 고정 

- 12시간 2교대

6월 8일 현재 유연근무제를 시행 중인 병동은 86%(전체 56개 병동 중 48개 병동)에 이르며, 이전 6개월간의 시범운영 결과 기존의 3교대 근무를 선택한 간호사는 1%대에 불과해 유연근무제도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근무제 개선으로 간호사들의 퇴직 원인 1순위였던 3교대 근무 이외에 △낮 또는 저녁 고정 근무 △낮과 저녁 혹은 낮과 야간, 저녁과 야간 번갈아 근무 △야간 시간대 전담 △12시간씩 2교대 등 총 4개 유형, 7가지 근무제가 도입됐다.

삼성서울병원 권오정 병원장은 “중증 환자 비율이 높은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숙련된 간호사의 건강한 일상은 본인의 행복과 함께 환자 안전, 치료 성과 향상과도 직결되기에 근무 형태 개선에 대해 지속 고민했다”고 도입 사유를 설명했다.

2020년 7월부터 2021년 2월까지 3개월씩 1차 390명, 2차 9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범 운영에서 부서별 상황에 따라 달랐지만 전통적인 3교대 근무자는 1%대로 줄어든 반면, 야간이 없는 고정 근무 30%, 야간전담이나 12시간 2교대만 하는 비율이 50%에 달하는 등 간호사들의 근무가 안정화되어 생체리듬이 깨어지는 고충이 많이 해소됐다.

세대별로도 신세대는 자기계발과 휴식을 선호해 12시간 2교대나 2Shift(야간포함) 근무제를 선호했고, 중간세대는 결혼과 가정, 수면 건강을 고려한 고정근무제(1, 2 Shift) 선호도가 높았고, 기성세대는 야간근무 없는 고정근무제(1, 2 Shift)가 높아 육아를 위해 안정적인 주간 근무를 선호하는 등 세대별로도 상황에 따른 근무형태 선호도가 달랐다.

하지만 유연근무제 도입에 따른 개인별 만족도 효과는 뚜렷했다. 스스로 근무제를 선택함으로써 오는 자존감 상승과 예측 가능한 일상 유지 등 장점을 실감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1차 시범사업 시 드러난 문제점 개선을 위해 인력 공백 시 즉각 지원하는 베테랑 간호사들을 선발해 ‘에이스(ACE, Acknowledged Care Expert)팀’을 구성한 것도 제도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

그동안 간호사들은 동료의 갑작스런 사직이나 병가, 조퇴 등 인력 공백이 발생하면 본인 스케줄까지 갑작스럽게 변경돼 계획된 여행은 커녕 육아 등 가정 대소사로 인한 휴가조차 쓰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이에 현재 병동 9명, 중환자실 2명으로 구성된 에이스팀원들이 각 병동의 결원 발생시 곧바로 현장에 투입되며, 환자 안전은 물론 간호사들의 삶의 질 향상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이처럼 병동 유연근무제 도입 이후 간호사들의 근무 만족도 역시 대폭 상승했으며, 더 나은 직원 행복을 통해 환자 행복도 더불어 증가할 것으로 병원 측은 기대하고 있다.

김미순 간호부원장은 ”유연근무제는 간호사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근간”이라며 “간호사들이 직접 선호하는 근무형태를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지속 가능한 제도로 정착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커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환경을 만들어 변화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간호사 유연근무제 이외에도 지난 2019년 개원 25주년 새 비전 ‘미래 의료의 중심 SMC’ 선포와 함께 조용하면서도 확실한 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의 모든 직원들이 환자를 돌보는 전문가라는 의미에서 ‘케어기버’ 개념을 도입해 모든 직종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는 자긍심을 갖게 했으며, 이에 케어기버가 제대로 환자를 돌보기 위해서 전문 역량을 갖추어야 하는 만큼 직급 중심에서 역량 중심 인사로 전환하고, 직원들의 역량을 다섯 단계로 나누는 역량등급제도를 도입했다.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잡도록 호칭도 직급을 부르는 대신 ‘선생님’으로 통일했다. 또한 ‘명의를 넘어 명팀으로’라는 슬로건 하에 매년 ‘최고의 명팀’을 시상, 모두가 전문가라는 케어기버 정신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도 지속 진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케어기버들이 환자를 제대로 돌보고 그들에게 행복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케어기버가 먼저 행복하고 에너지가 충분해야 한다는 취지로 ‘우리의 행복이 곧 환자의 행복입니다’ 등 7가지 ‘우리의 약속’을 직원 의견을 모아 도출한 뒤 적극 실천하고 있다. 또한 1개월을 마음껏 쉴 수 있는 ‘리프레시’ 제도도 시행하고 있으며 ‘출퇴근 시간 자율선택제’, ‘재택근무’ 등 다양한 제도 개선으로 케어기버 모두의 몸과 마음이 건강한 병원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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