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소아 뇌전증 환자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탁월한 항경련 효과를 가진 ‘에피디올렉스’가 의료보험 혜택을 적용받게 된 것.
천연 대마 추출 항경련제 에피디올렉스는 지난 2018년 미국 FDA에서 허가를 받았으며 이듬해인 2019년 3월부터 국내에 수입돼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월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비용 탓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 4월부터 에피디올렉스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이 적용돼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게 됐다. 다만, 에피디올렉스가 모든 뇌전증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난치성 뇌전증 가운데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드라베 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만 처방이 허용된다.
또한 에피디올렉스 복용에 따른 졸림, 식욕감퇴, 간염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투약 중인 기존 항경련제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투약 전후 철저한 혈액검사 및 기존 항경련제 용량 조절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식약처 마약정책의 허가를 받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처방 시 담당의사로부터 대마액 처방전과 치료계획서, 난치성 뇌전증 진단서 등 서류 발급도 선행돼야 한다.
한편 천연 대마에는 100여 가지 약리 성분이 존재하며 치료용 대마액은 천연 대마(Cannabis Savita)에서 추출 정제된 순수 Cannabidiol 성분을 말한다. Cannabidiol 성분은 THC 등 마약성을 가지는 다른 대마 성분들과는 달리 장기간의 사용에도 금단 증상이나, 환각 등 정신 자극 증상을 초래하지 않고, 경련 조절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동물 실험을 통하여 항경련 효과가 입증됐으며 환각 등 정신 자극 작용이 없는 Cannabidiol 성분만을 순수 추출하는데 성공해 본격적으로 임상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난치성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외국 임상연구 논문에서 탁월한 항경련 효과가 보고됐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충분한 임상경험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