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19 사태로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이 5월 11일 개원 1주년을 맞았다.

권순용 병원장을 비롯한 은평성모병원 주요 보직자들과 교직원들은 5월 11일 본관 1층 로비에서 손소독제 2천여 개를 지역주민들과 환자들에게 직접 나눠주며 지난 1년간의 성원과 믿음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권순용 은평성모병원장은 “지난 1년간 변화의 선두에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의료문화 창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면서 “지역주민과 환자들이 보내준 신뢰를 바탕으로 환자들의 마음까지 치유하는 병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의료분야 4차 산업혁명 선도병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교직원들과 함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도권 서북부 첫 대학병원으로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문을 연 은평성모병원은 개원 1년 만에 지역 거점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병원이 위치한 은평구를 넘어 인근 서대문과 경기 삼송, 고양, 일산 등 150만여 명의 응급질환과 중증질환 치료를 책임지는 병원으로 성장해 서울, 경기 서북부의 의료지형을 변화시켰다는 것.

개원 초기부터 진료와 운영 등 모든 면에서 의료계의 주목을 받아 온 은평성모병원은 장기이식과 혈액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개원 100일 만에 신장, 심장, 간, 췌장, 각막 등 5대 주요 장기이식에 성공하는 등 개원 1년 동안 장기이식 59건, 조혈모세포이식 17건을 시행해 중증질환 분야에 특화 병원으로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다학제통합진료를 앞세운 센터중심 진료프로세스로 필수적인 의료안전망을 구축해 △심장혈관 수술 및 시술 1164건 △꿈의 암 치료기 트루빔 방사선치료 7,000건 △척추관절수술 3,202건 △최신 4세대 다빈치Xi 로봇수술 360건 등 눈에 띄는 성과도 올렸다.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은 응급의료센터의 경우 연간 4만 3천여 명의 환자를 진료하며 서북부 지역의 대표 응급의료 거점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북한산이 자리한 서북부 지역의 지리적 환경에 대응한 환자 헬기이송도 12건 시행하며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냈다.

특히 이같은 의료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민의 신뢰 속에 운영 면에서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평성모병원은 개원 당시 계획된 목표보다 빠른 5개월 만에 전체 808병상을 가동했으며 2020년 초 하루 외래환자 3,000명 및 병상가동률 90%를 돌파하는 등 지역 보건의료환경 발전에 기여, 지역밀착형 거점병원으로서 새로운 의료모델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혈액암 분야 전문성 강화를 위해 혈액병원 내에 다발골수종센터를 신설했고, 새로운 수술법을 적용해 통증과 수술 합병증을 줄이는 미세침습수술센터, 노인 인구와 만성적인 퇴행성 및 대사성 질환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노년의학과를 신설하는 등 모든 진료과에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있다. 또, 향후 망막센터 개설 등 지역사회 수요가 많은 분야를 지속적으로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은평성모병원은 자선진료와 맞춤형 건강강좌, 자선회 설립 등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가톨릭 영성을 실천하며 소외계층과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지역 보건의료환경 증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을 맞아 개원과 동시에 진행한 ‘다시봄 각막이식 지원사업’은 개원 후 총 10명에게 생명의 빛을 선물했으며 2020년에도 15명의 각막이식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 내 복지시설과 성당을 중심으로 개최한 20여 차례의 찾아가는 건강강좌와 이동진료, ‘우리 가족 건강지킴이’를 테마로 한 19개의 릴레이 건강강좌도 주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교직원들이 역시 자발적으로 발족한 ‘은평성모자선회’를 통해 모금과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최근 지역 복지단체에 코로나19 극복 성금을 전달하며 진료 외적인 부분에서도 의료기관의 사회적 소명을 다하고 있다.

오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