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기업, AI비상대책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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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기업, AI비상대책 부심
  • 윤종원
  • 승인 2006.01.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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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피해규모 예상보다 클수도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세계적 유행병으로 퍼져 세계경제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자체비상계획을 수립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AI를 유발하는 H5N1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은 모두 6개국 77명. 하지만 전문가들은 H5N1 바이러스가 사람끼리 접촉을 통해서 전염이 되는 돌연변이를 일으킬 경우 아주 빠른 속도로 전세계에 퍼져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세계은행(WB)은 AI를 전세계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는 `큰 그림자"로 규정했다. AI로 인해 사업 및 휴가를 위한 여행이 줄어들면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게 되고, 검역이 강화되면 무역에 장애를 주며 이로 인해 문을 닫는 공장이 늘어나면 유가에도 연쇄효과를 미치는 등 세계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

당장 유럽에서 최초로 AI 사망자가 발생한 터키의 경우 매년 10% 이상 성장해온 관광산업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당초 터키는 오는 2007년까지 200억달러 이상의 관광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방문자가 급감할 전망이다.

더욱이 이탈리아나 그리스, 스페인, 영국 등에서 AI가 창궐할 경우 그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노팅엄 대학 비즈니스스쿨의 애덤 블레이크 박사는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AI가 사람끼리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되게 되면 최대 전세계 노동력의 4분의 1이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3대 은행으로 전세계 77개국에서 25만3천명이 일하고 있는 HSBC는 최악의 경우 AI에 의해 임직원의 절반이 결근하는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예측못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HSBC는 2003년 아시아 지역에서 사스(SARS)가 발생했을 때 이미 전염병이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경험한 바 있다.

HSBC는 유사시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며 비디오를 연결,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시설을 준비하고 있고, AI 감염을 막기 위해 매 시간마다 사무실을 소독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AI가 전세계적 유행병으로 발전할 경우 아시아에서만 소비와 교역, 투자감소로 인해 최소 992억달러에서 최대 2천827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되고 그외 업무수행 불능 및 사망 등으로 142억달러의 추가손실이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씨티그룹 싱가포르지사는 아시아에서 AI가 확산되면 GDP(국내총생산)의 5%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시아에선 무역과 관광 의존도가 높고, 많은 인구가 집중돼 있는 홍콩, 싱가포르, 중국이 경제적으로 전염병에 가장 취약하고, 도쿄(東京)처럼 대중교통체제에 의존하는 대도시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사스가 발생했던 지난 2003년 2분기 홍콩 관광객은 전년 같은 때에 비해 58% 감소했고, GDP도 6.4% 감소했었다.

영국 정부도 영국에서 AI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각 기업들에게 자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몇몇 기업들이 최악의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정부나 군대가 자신들을 보호해 줄 것이라고 잘못된 기대를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사는 AI 유행시 최소 6천400명의 직원들이 결근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책반을 구성했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은 AI의 위협에 대해 낮게 평가하며 자신들이 입게될 영향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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