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설연휴 앞두고 AI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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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설연휴 앞두고 AI확산 우려
  • 윤종원
  • 승인 2006.01.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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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뜨(설) 고비만 무사히 넘겼으면."

조류 인플루엔자(AI) 최대 피해국인 베트남이 설 연휴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달 현재 전국 64개 시.도 가운데 AI 발생이 보고된 지역이 25개로 줄어들어 겨우 안도감을 느끼려는 순간에 다시 최대 명절로 가금류의 소비가 폭증하고 국민들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 연휴가 눈 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보건부와 농촌개발부 등 관련 당국은 물론이고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설 연휴를 전후해 현실화될 지 모르는 AI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공인된 도살장에서 살(殺)처분된 뒤 다시 검역과정을 거친 위생 가금류 구매를 촉구하는 한편 양계장 등에 대한 방역작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국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험성은 여전히 높다.

농촌 등 오지에서는 여전히 집에서 기르는 가금류를 직접 살처분하거나 오리 피 등으로 만든 "특별음식"을 찾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보건소 등에 근무하는 관계자들이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제대로 치료를 하지 못하는 것도 고민이다.

국가수의국의 호앙 반 남 부국장은 "AI는 주로 1월과 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방심할 수없는 상황"이라면서 "농촌개발부 및 보건부 등 중앙부처는 물론이고 각 시.도 수의국 및 보건국 등과 연계해 예찰과 방역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허점이 드러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익명을 요구한 보건부 소식통도 "제한된 인력과 장비를 갖춘 상태에서 완벽한 차단활동을 기대하기란 현실적으로 무리"라면서 "다만 별다른 사고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실토했다.

앞서 농촌개발부는 지난달 21일 박장, 화빙, 타이빙, 흥옌, 하이즈엉, 푸토, 롱안, 꽝찌, 박닝 성 등 모두 9개 지역에서 AI 발생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10월 이후 살(殺)처분된 닭과 오리 등 가금류 수는 350만여 마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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