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정신질환 유발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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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정신질환 유발 가능성 높다
  • 윤종원
  • 승인 2006.01.0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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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젊었을 때 낙태를 하게 되면 나중에 우울, 불안, 약물 및 알코올 남용 등 정신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뉴질랜드에서 실시된 한 조사에서 밝혀졌다.

크라이스트처치 의과대학의 데이비드 퍼거슨 교수는 2일 지난 1970년대에 태어난 1천265명에 대해 출생 시부터 개인 건강상태를 계속 추적한 결과 여성들의 경우 그 같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히고 임신한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낙태를 허용하는 법적인 근거가 위험한 것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퍼거슨 교수는 자신은 자유로운 낙태를 지지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낙태가 불안이나 걱정을 덜어주기 보다는 오히려 더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의외라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이 앞으로는 임신한 여성의 건강을 이유로 낙태를 시행한다는 주장은 더 이상 하기가 어렵게 됐다면서 이번 결과에 대해 낙태 반대론자들은 크게 환영하고 선택권을 주장하던 사람들은 반박하고 나올지 모르지만 이번 조사가 정치적 목적에서 시작된 것은 결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낙태는 젊은 여성들이 가장 흔하게 받는 의료과정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한 뒤 "그러나 낙태에는 그 같은 부작용이 있다"고 강조했다.

퍼거슨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에 포함된 500여 명의 여성들 가운데 41%가 25세 이전에 임신을 했고 이들 가운데 14.6%가 낙태를 선택해 낙태건수가 총 90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낙태를 한 여성들 가운데 42%가 그 후 4년 이내에 심한 우울증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신을 하지 않았던 여성들이나 임신을 하고 낙태를 하지 않았던 여성들과 비교할 때는 우울증을 경험한 비율이 각각 2배와 35% 높은 것이다.

이 조사에서는 또 불안을 경험한 비율도 우울증의 경우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알코올 남용과 불법 약물 남용 가능성은 낙태를 경험하지 않았던 여성들보다 각각 2배와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정부의 자금지원으로 실시된 연구팀의 조사 결과는 "어린이 정신의학 및 심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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