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복제 스캔들로 사이언스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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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없는 복제 스캔들로 사이언스 흔들
  • 윤종원
  • 승인 2005.12.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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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가 이전에도 제출된 논문의 진위의혹이나 과학적 사기 그리고 심지어는 과학적 비행에 대한 기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었지만 황우석 박사 소동과 비견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모니카 브래드퍼드 사이언스 부편집장이 밝혔다.

18일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이언스는 황 박사의 논문이 철회되는 과정에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 한국의 실험실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진실은 어디에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브래드퍼드는 "이번 사건은 너무 드라마틱하다"면서 사이언스에 이런 전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사건은 지난 3월 15일 이메일로 황박사의 논문이 도착하면서부터 시작됐고 2004년 2월에 인간의 배아복제와 줄기세포 추출 논문을 게재한 바 있어 황 박사는 이미 사이언스에 낯설지 않았다고 신문은 밝혔다.

황 박사의 논문은 올해 사이언스가 받은 1만2천건의 다른 논문과 같은 과정을 거쳤으며, 하나 혹은 둘 이상의 외부 전문가들에게 보내 1차 검증을 거치는 과정에서 70%는 탈락된다.

이를 통과한 논문은 다시 좀더 심도있는 검증을 위해 최소 2명 이상의 과학자들에게 보내지며 `기각"에서부터 "지체없이 출판" 등의 딱지를 붙이는 절차를 거친다.

브래드퍼드와 과학자들은 그러나 이들이 과학 경찰은 아니며 "우리는 데이터가 사실일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해 작업을 한다"고 강조했다.

브래드퍼드는 "문제는 데이터가 결론을 지지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박사의 논문은 3명의 외부 전문가들의 검증에서 통과된후 출판이 허용됐고 이는 제출에서 수용에 이르기까지 통상 3개월이 소요되는 기간을 훨씬 단축한 것이었다고 신문은 밝혔다.

5월 20일 게재이후 황박사의 논문은 커다른 갈채를 받았고 황 박사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그의 작업을 알리는 한편 해외의 과학자들이 한국의 실험실로 달려가서 성과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눈으로 확인했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달부터였으며 수주가 지나는 동안 황 박사는 그의 팀이 인간배아를 복제했고 11개 라인의 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했으나 논문의 공동저자인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데이터가 허위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논란은 수많은 곡절 속에서 아직 진행중이며 지난 12일 이 논문의 또다른 공동저자인 제럴드 섀튼이 논문저자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줄 것을 요청했고 그가 소속된피츠버그 대학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16일 섀튼과 황 박사는 사이언스에 논문철회를 요청했다.

그러나 황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데이터는 틀리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섀튼은 14일 전화인터뷰에서 황 박사와 거리를 두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섀튼은 "이 모든 것에 대해 아직 완전히 낙관하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어떤 점에서 나는 조만간 내가 아직 형제라고 생각하는 황 박사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에게 발전적이라고 생각하는 만족할만한 결론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9일 황박사와 노성일 미즈메디 원장의 진실게임과 관련해 그들의 고통스런 말의 전쟁은 윤리의 쇠퇴와 관련한 더 큰 전쟁의 한 부분이며 알츠하이머에서 당뇨에 이르기까지 각종 질병 치료제로 줄기세포를 사용하는데 진전을 이뤘다는 과학자들의 평가를 집어삼키는 사기극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도 17일자 주말판에서 미국이나 다른 서방 국가와는 달리 한국에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공개적인 거부감은 거의 없다면서 이는 부분적으로 한국이 이룩한 성과에 대한 자부심에 연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황 박사에 대한 대중의 강력한 지지에도 불구, 그리고 그의 연구성과에 대한 조사결과와 상관없이 이번의 난잡한 스캔들이 생명공학의 선두주자로서 한국의 명성에 크게 손상을 입히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또 이번 사건이 한국의 세계줄기세포 허브 구성에도 손상을 입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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