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성 폭주 한 달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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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여성 폭주 한 달 체험기
  • 윤종원
  • 승인 2005.12.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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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3.6kg 늘고 피부 10년 늙어
한 달 동안 내내 매일 포도주, 보드카, 맥주, 칵테일 등 온갖 술을 마셔 30일 동안 무려 516잔의 술을 마시면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영국에서 이런 폭주 실험에 참여한 니키 테일러라는 40세 여성은 단 한 달 사이 체중이 무려 8파운드(3.6㎏)나 늘어나고, 피부는 50대 여성의 늙은 피부로 바뀌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인디펜던트 신문 인터넷판은 18일 폭주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폭주를 실행한 니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실험은 맥도널드 햄버거만 먹고 한 달 만에 체중이 11㎏ 이상 불어난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 사이즈 미"의 감독 모건 스펄록의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것이다.

세 자녀의 어머니인 니키는 폭음의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1주일에 5일 밤 20대 여성들과 어울려 폭음을 즐겼다. 평소 하룻밤에 포도주 2잔 이상 마시지 않던 니키는 평소보다 주량을 10배 가량 늘렸다.

니키는 모히토 칵테일 8잔, 포도주 5잔, 맥주 2병, 보드카 2잔, 스미르노프 아이스 1병 등 정부의 음주허용치인 주당 14잔보다 더 많은 28잔을 하룻밤 새 마셨다. 총량으로 따져 니키는 한 달에 516잔을 마셨다. 결과는 아찔했다.

체지방은 37.4%에서 38.9%까지 올랐고, 체중 증가로 옷 사이즈는 12에서 14로 늘었다. 얼굴은 50대 여성의 피부처럼 폭삭 늙어 보였다.

니키는 "내 피부는 극도로 메말라졌다. 턱선이 없어지고, 피부가 축 처져 정말 보기 싫게 됐다"며 "모든 것이 이토록 나빠졌다는 게 믿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니키는 실험을 계속할 경우 복부 주변에 큰 타이어를 두른 것처럼 중심부 비만이 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고, 정말로 그렇게 돼 큰 사이즈의 옷을 찾아 입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그렇게 많이 마시는 게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마시면 마실수록 쉬워졌다"며 "그러나 폭주는 나를 지치게 했고, 심신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낮에는 잠을 자야 했다"고 말했다.

니키는 "20파운드(3만6천원 상당)도 안되는 돈으로 정부의 주간 음주허용치의 두 배에 해당되는 술을 사 마실 수 있었다"며 언제, 어디에서나 쉽게 술을 마실 수 있고, 술값이 너무 싸다는데 놀랐다고 지적했다.

BBC3 방송은 내년 1월 12일 니키의 폭주체험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방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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