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개 단체, 유엔에 줄기세포 연구 지지서한
상태바
125개 단체, 유엔에 줄기세포 연구 지지서한
  • 윤종원
  • 승인 2004.10.18 0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세계 125개 학술ㆍ과학ㆍ환자 관련 단체들은 13일 유엔 총회에서 인간배아 복제를 전면 금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해서는 안되며,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담은 편지를 유엔에 보냈다.

125개 단체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총회 앞으로 보낸 공개 편지에서 치료 목적의 인간배아 복제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같은 난치-불치병의 치료제 개발에 열쇠가 될 것이라고 호소하며 배아 줄기세포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의학연구 진보 연맹(CAMR)"의 대니얼 페리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 편지가 "유엔의 각국 대표들과 전세계 정책 결정자들에게 치료 목적의 복제 연구를 어떤 식으로라도 금지한다면 강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리 대표는 편지에 서명한 모든 단체들이 복제 아기를 낳는 생식 목적의 배아복제가 비윤리적이라는 데 동의했으나 치료 목적으로 줄기세포를 추출하기 위한 배아 복제는 많은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였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도 치료 목적의 배아복제를 금지하는 것은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난치병과 싸우는 사람 수억명의 건강과 복지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유엔은 심각한 질병과 장애의 치료제 개발을 무한하게 보장할 수 있는 과학기술을 금지하기 전에 신중한 고려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난치병 환자 가족을 대표해 퇴행성 신경질환인 레트증후군에 걸린 7세 딸과 함께 회견장에 나온 숀 렙슨은 "이 연구에 대한 금지나 제한은 내 딸 같은 자녀를 둔 가족에게서 희망을 빼앗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유전학정책연구소(GPI)의 버나드 지겔 소장은 이 자리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해 오다가 지난 10일 심장마비로 숨진 `슈퍼맨"의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를 추모했다.

지난해 총회에서 191개 유엔 회원국들은 인간배아 복제를 전면 금지할지 혹은 생식용만 금지하고 치료용 배아 복제는 허용할지 여부를 두고 격렬한 찬반 논쟁을 벌였다.

코스타리카와 미국, 다른 50여개 개발도상국들은 인간배아 복제를 전면 금지하는 안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과 중국, 일본, 영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등은 생식용 인간배아 복제는 금지하되 연구와 의학 실험용 배아 복제는 각국 정부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