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잦은 비로 파키스탄에 이질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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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잦은 비로 파키스탄에 이질확산 우려
  • 윤종원
  • 승인 2005.11.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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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내리는 비로 인해 파키스탄의 지진 생존자들 사이에 이질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유엔이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는 성명에서 "대부분의 지진 피해지역에 10일부터 내리고 있는 비가 급성 이질의 확산세를 억제하려는 구호당국의 노력에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WHO의 구호담당자인 레이첼 래비는 "지금까지 최소 200명의 이질 환자가 발생했고 특히 한 텐트촌에서는 최대 750여명이 이질이나 콜레자 유사 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비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가 계속되면 설사병 환자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카슈미르 전역에서 며칠간 비나 눈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다"며 우려했다.

이에 앞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지진 생존자들에게 최대의 위협은 겨울"이라면서 "히말라야 산악지대의 혹독한 추위 때문에 잘못하면 엄청난 수의 이재민들이 2차적인 죽음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달 8일 남아시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파키스탄과 인도에서 8만8천여명이 사망하고 3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이재민 수용소는 혹한을 피해 산에서 내려오는 주민들로 날이 갈수록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지진발생 이후 가족 7명과 함께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하메드 람잔은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빗물이 텐트 안으로 들어올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면서 "그렇게되면 아이들은 질병에 감염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구호요원들은 이재민들에게 청결한 위생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을 가르치면서 새로운 화장실을 만들고 환자들을 격리하기 위한 별도의 텐트를 설치하는 등 이질이 더 이상 확산되지 못하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유엔 구호요원들은 일부 이재민들이 보이는 증세가 콜레라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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