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병원 혈액공급 중단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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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병원 혈액공급 중단사태
  • 윤종원
  • 승인 2005.10.3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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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혈액원의 노사간 임.단협에 따른 준법투쟁으로 대구시내 병원에 혈액 공급이 끊겨 주말이 힘겨운 고비가 될 전망이다.

28일 대구.경북 적십자혈액원에 따르면 평소 농축 적혈구 500유니트 가량을 일선병원에 공급해왔으나 지난 20일부터 준법투쟁에 들어가 채혈량이 급감, 현재 B형을 제외하고는 비축 혈액이 거의 없는 상태다.

적십자 혈액원 관계자는 "혈액형별로 매일 수십 유니트씩 공급해야 하는 대학병원에는 수일 전부터 혈액 공급이 거의 안됐고 개인병원에도 요구가 있으면 조금씩 제공해왔는데 그마저 바닥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혈액원의 또다른 관계자는 "노사 협상이 만약 타결되더라도 곧 주말인 데다 당장은 헌혈을 받아둔 것이 없어 공급 정상화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현재로서는 타결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선 병원에서는 혈액 공급이 끊겨 수혈을 필요로 하는 환자의 수술을 보류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혈액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지난 26일부터 A형과 O형 환자에 대한 수술을 중지한 뒤 급기야 직원들을 상대로 긴급 채혈에 나서 자체 충당을 준비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혈액은행 관계자는 "혈액이 모자라 다음 주 간이식 수술 등 대다수 수술을 취소시켰다"며 "적십자 혈액원이 혈액 수급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자들을 이렇게 방치할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영남대의료원과 계명대 동산의료원도 "보유 혈액이 바닥나 이대로 가다가는 대형 사고라도 터지게 되면 대학병원이 거의 무방비 상황이 될 것"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적십자혈액원은 노사간 협상에 진척이 없자 조합원들이 지난 20일부터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법적 근무시간을 준수하는 준법투쟁에 돌입, 장거리 헌혈 일정에 차질이 일면서 채혈량이 평소보다 30~40%가량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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