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귀신고래 위협 사할린 개발 투자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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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귀신고래 위협 사할린 개발 투자 재검토
  • 윤종원
  • 승인 2005.10.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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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러시아 극동 사할린의 대규모 석유 및 가스 개발사업으로 멸종 위기에 있는 귀신고래의 서식지가 파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이 사업에 대한 투자 여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BBC 뉴스 인터넷 판이 4일 보도했다.

환경 전문가들에 따르면 태평양 서안 지역에 서식하는 귀신고래들은 사할린의 석유 시추공으로부터 불과 7㎞ 떨어진 곳에서 먹이를 먹는 것으로 알려져 약 100마리 밖에 남아있지 않은 이 고래가 순식간에 멸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수출신용보증부는 셸그룹이 사할린에서 벌이고 있는 200억 달러 규모의 석유 및 가스 개발사업에 투자할 것인지 여부를 오는 7일 논의할 예정이다.

세계자연기금(WWF)을 비롯한 환경 단체들은 셸 그룹이 이미 1단계 개발을 끝내고 생산에 들어간 데 이어 올 여름 2단계 석유 및 가스 개발을 위해 시추공을 건설하기로 한 결정을 비난하면서 그룹 측이 이로 인한 소음과 고래와의 충돌, 석유 유출 가능성 등에 관해 사전에 적절한 발표를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셸사는 귀신고래 보호를 위해 이미 석유와 가스 파이프 라인의 경로를 바꾸고 장기적인 고래 생태 장기관찰 자금을 지원하는 등 큰 양보를 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사할린 개발사업을 주도하는 사할린 에너지 컨소시엄측은 이 지역 귀신고래들을 관찰한 결과 먹이를 먹는 행동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래 보호를 위한 권고사항을 셸그룹이 얼마나 잘 지켰는지 평가하기 위해 지난 달 밴쿠버에서 열린 전문가 회의는 사할린 에너지 측에 석유 유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포괄적인 계획을 수립하라는 의무를 부여했다.

사할린 해역은 연중 6개월 간 얼어붙기 때문에 석유가 얼음장 밑에서 유출될 경우 잠재적인 재난이 될 수 있다는 것이 WWF의 주장이다.

한편 유럽재건개발은행(EBRD)도 곧 이 사업에 대한 대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EBRD는 투자를 통해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며 지속가능한 개발을 촉진하는 임무를 맡고 있어 다른 은행들에게도 대출과 관련된 설득을 하게 되기 때문에 이 은행의 참여는 사업 추진에 결정적인 성패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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