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남기고 간 흔적, 저색소성 피부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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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남기고 간 흔적, 저색소성 피부질환
  • 박현 기자
  • 승인 2016.09.12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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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유난히 덥고 긴 탓에 건강한 여름을 보냈더라도 지속적인 햇빛 노출이 있었다면 피부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되어 화상을 입기도 하고 심하면 병원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높은 자외선 지수는 기미나 잡티, 주근깨 등의 색소성 피부질환을 유발하는데 반대로 하얀 반점을 남기는 저색소 피부질환도 생길 수 있다.

자외선이 남기고 간 여름의 흔적, 저색소 피부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①백반증

백반증은 피부에 나타나는 저색소 피부질환 중 가장 대표적이다. 전 세계 인구의 0.5~2%에서 발생하는데 색소 세포의 소실과 관련이 있다.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면역세포 중 주로 T세포가 자기 색소세포를 공격해 죽이는 것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백반증은 유전되지 않으며 출생 후 발병하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생기는 탈색소 모반이나 백색증과는 다르다.

치료방법은 환자의 나이와 병변의 분포, 발생부위, 크기 및 진행속도에 따라 결정하게 되는데 간단하게는 국소 스테로이드 도포나 면역조절제 도포부터 단파장자외선B 치료, 레이저를 이용한 표적광선치료, 스테로이드 복용, 항산화제 복용 및 경우에 따라서는 표피이식술 등의 수술적인 방법이 이용되기도 한다.

②백색 비강진 & 어루러기

버짐으로 불리는 백색 비강진은 소아의 얼굴에 잘 생긴다. 여름철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발생할 수 있다.

하얀 정도가 백반증 보다 약한 경우가 대부분이나 정도에 따라 백반증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어루러기는 곰팡이가 잘 자라나는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잘 생긴다. 곰팡이의 일종인 효모균에 의해 발생하는데 활동량이 많은 20~30대의 가슴, 겨드랑이, 목 등에 자주 발견된다.

피부가 얼룩덜룩해 보이면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유∙소아의 경우 얼굴에 하얀 반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③특발성 물방울 모양 멜라닌저하증

이 질환은 장기적인 햇빛 노출에 의한 노화현상이다. 물발울 모양의 하얀 반점이 일정한 크기로 나타나며, 햇빛에 노출되기 쉬운 팔과 다리에 많이 나타난다.

이 밖에도 접촉 피부염 후에 나타나는 저색소 현상, 실내의 냉기와 외부의 더운 기온차로 발생하는 혈관 변화에 의한 피부색 변화, 기미 악화에 의한 정상 피부의 백반증으로 오인 등이 여름철 후 피부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경희대학교 피부과 이무형 교수는 “대부분의 저색소 피부질환들은 여름철이 지나면서 좋아지거나 적절한 치료에 잘 반응하는 반면 백반증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어 “과거부터 백반증은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질환으로 인식되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치료가 쉬운 병은 아니지만 최근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됐고 특히 얼굴 부위는 조기 진단과 치료로 완치도 가능하다”며 “피부에 하얀반점이 나타난다면 빠른 시일 내에 피부과를 방문해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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