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0개국중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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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0개국중 꼴찌
  • 박현
  • 승인 2005.09.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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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지혈증 환자의 질병 인식수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0개국 의사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다국적 설문조사결과 국내 고지혈증 환자들의 질병 인식수준이 전 세계 10개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지혈증은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 2002년 국내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1위인 암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2002년에만 5만5천명, 즉 매일 150명 이상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보면, 이번 설문 조사결과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번 결과는 아델피 국제 리서치기관(Adelphi International Research)이 아스트라제네카의 후원으로 실시한 "From the Heart" 설문조사에 따른 것으이다. 이번 설문은 벨기에, 브라질,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멕시코, 포르투갈, 싱가포르, 한국, 영국 등 전세계 10개국의 750명의 의사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으로 진단된 1천54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한국에서는 50명의 의사와 120명의 환자가 이번 설문에 참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10개국 환자 중 52%가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잊어버렸거나 모른다고 대답한 반면, 국내 환자들의 비율은 78%에 달했으며, 국내 고지혈증 환자 10명 중 9명 이상(93%)이 자신이 도달해야 하는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치를 모르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국내 고지혈증 환자들의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한 인식수준이 전 세계 10개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설문에 응한 국내 환자들 중 91%가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해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 수치는 전 세계 평균치인 69%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10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 국내 환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한 걱정은 많이 하고 있는 반면,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 및 관리에 대한 인식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환자들의 경우 전 세계 10개국 환자들에 비해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을 위해 식이요법 및 운동, 금연 등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을 매우 어렵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국내 환자들의 경우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조절 및 치료에 대한 만족도가 10개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처방한 자신의 환자가 성공적으로 치료목표치에 도달한다고 대답한 국내 의사의 비율은 전 세계 10개국 중 가장 높아 국내 환자와 의사 간 콜레스테롤 치료에 대한 인식차이가 있음이 드러났다.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매년 전 세계에서 약 1천7백만 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즉 전 세계적으로 매2초에 한 명씩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는 셈.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가지고 있는 환자 중 대부분이 자신이 앓고 있는 질환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 하고 있으며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결과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으로 진단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다국적 설문조사 결과 밝혀진 것이어서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성균관의대 삼성제일병원 내과 신현호 교수(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홍보이사)는 “환자들의 콜레스테롤 목표치는 운동, 식사, 체중조절 등의 생활요법과 적절한 지질 강하제 치료로 달성이 가능하며 이로써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될 수 있다”며 “환자와 환자가족, 그리고 일반인들도 평소 고지혈증에 대해 관심을 갖고, 건강한 심장 및 혈관을 위해서 적극적인 자세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 교수는 “심혈관질환의 발병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와 치료목표치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며 의사들은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환자들에게 어떤 위험을 가져올 수 있는지 충분하게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환자와 의사 모두의 노력을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공동 진행한 영국 버밍엄 대학 리차드 홉스(Richard Hobbs) 교수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 심혈관질환의 치명적인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의 인식수준이 실제로 얼마나 낮은 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며 “심혈관질환에 대한 인식수준을 높이기 위해 최근 수년 동안 이루어진 수많은 공익 건강 캠페인을 통해 적절한 식습관 및 생활 습관에 대한 조언을 손쉽게 얻을 수 있고, 또한 치명적이거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병의 발병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심혈관질환 환자들이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앓게 될 확률은 여전히 높은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효과적인 고지혈증 치료가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이다. 실제로 수많은 증거들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낮을수록 심장마비나 뇌졸중 발생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가장 최신 치료제인 스타틴 제제와 같은 콜레스테롤 저하제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절반까지 감소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상승시키며 저용량으로도 10명 중 8명의 환자를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치에 도달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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