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유한양행 개발 신약 시장 판도 바꿀 것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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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유한양행 개발 신약 시장 판도 바꿀 것 기대
  • 최관식
  • 승인 2005.09.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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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성궤양치료제 영역 새 지평 연 것으로 평가받아
유한양행이 이번에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조허가를 받은 차세대 소화성궤양치료제 "레바넥스정"(상품명 REVANEX, 일반명 revaprazan)은 1994년 연구에 착수해 11년만에 개발에 성공했다.

그간 사용돼 오던 대표적인 소화성궤양치료제는 H2수용체 길항제인 타가메트(시메티딘)를 필두로 GSK사의 잔탁(라니티딘), 프로톤펌프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이하PPI)인 아스트라제네카사의 로섹(오메프라졸) 등이 있다.

이번에 유한양행이 개발한 레바넥스는 기존의 약물과 달리 새로운 약리기전을 가지는 것으로 소화성궤양치료제 영역에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임상 동물시험이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를 통해 레바넥스정은 작용시간이 빠르고 위산에 안정하며 음식물 섭취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복용이 가능한 등의 장점이 확인됐다고 유한양행 관계자는 소개했다.

십이지장궤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3상시험 결과 궤양 치유율은 PPI제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안전성 부문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시험에서 궤양의 4주 치유율은 물론 2주 치유율도 PPI제제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같은 결과는 레바넥스정의 약효발현이 PPI제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실험결과는 각각 2002년과 2003년에 미국과 유럽소화기학회에서 7편이 발표됐으며, 유력 학술지인 "Gut"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또 2004년과 2005년에 걸쳐 국내·외 학술지에도 소개된 바 있다.

소화성궤양 치료제는 과거 20여년간 세계 의약품 매출 가운데 수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약 219억불의 매출액을 기록, 1위 효능군을 유지해 왔다.

특히 대표적 PPI제제인 로섹(오메프라졸)은 단일 품목으로 연간 약 60억불의 거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소화성궤양 치료제 개발은 1977년 SK&F사가 세계 최초로 H2수용체 길항제인 시메티딘을 개발한 후 H2수용체에 길항작용을 하는 약물들이 1980년대에 집중적으로 개발돼 시장에 소개됐다. 시메티딘에 이어 시장에 등장한 라니티딘(잔탁)은 의약품시장에서 수년동안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들 약물의 소개로 기존 소화성궤양치료제 시장은 큰 전환점을 맞게 됐다. H2수용체 길항제가 1980년대와 1990년대 초까지 소화성궤양 시장을 지배했으나, 이러한 약물들은 약효 지속시간이 짧고 반복적으로 복용할 경우 약물 내성(tolerance)이 발생해 약효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단점 때문에 약효지속시간이 길고 강한 위산분비 억제작용을 가지는 새로운 기전의 약물이 요구됐고 이에 부응해 탄생하게 된 세계 최초의 PPI제제인 오메프라졸은 스웨덴에서 1979년 최초로 합성돼 1988년에 시장에 등장했다.

이후로 오메프라졸과 동일한 모핵구조를 가진 판토프라졸(독일), 란소프라졸(일본), 라베프라졸(일본) 등이 출시됐다.

이들 약물은 의약품시장에서 수년 동안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비가역적 PPI제제는 위산분비 억제력이 강할 뿐 아니라 작용 지속시간이 긴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인체 내에서 약효의 발현이 늦어 복약 후 수일이 지난 후에야 적정한 효과를 나타내는 단점을 갖고 있다.

또한 모든 비가역적 PPI제제가 pro-drug 형태의 약물이므로 위산에 대한 안정성이 좋지 못하고, 위벽세포에 존재하는 프로톤 펌프와 공유결합을 함으로써 비가역적으로 장기간 위산분비를 억제해 혈중 가스트린 농도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는 점과 위점막의 비후화 등을 유발하는 단점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런 PPI제제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신속한 약효 발현은 물론 가역적인 프로톤 펌프 억제작용을 가지며 위산에서 안정한 위산펌프 길항제의 개발이 요구돼 독일 Altana사 및 AstraZeneca사 등 선진 제약사들이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유한양행은 이들보다 한 발 앞서 가역적인 위산펌프 길항제를 개발하게 된 것.

현재 임상진행 경과를 살펴보면 십이지장궤양 외에 위산관련 질환인 위염과 위궤양은 임상 3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위염 임상은 환자 모집을 완료하고 시험결과를 분석 중이며, 위궤양은 약 75%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이르면 올 연말쯤 이들 두가지 적응증에 대한 허가 심의를 위해 필요한 자료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접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역류성식도염, 기능성 소화불량증 및 헬리코박터 제균요법에 대한 임상 2상시험을 전국 26개 대학병원에서 완료하고 임상 3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위산관련 질환 분야의 세계시장 규모는 약 240억불이며 국내 시장규모는 약 3천억원에 이른다. 레바넥스는 시장 규모면에서 가장 큰 효능군 중 하나인 소화기계 약물로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 중 가장 큰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APA약물은 PPI제제를 보유한 3개국(스웨덴, 독일, 일본)에서 집중적으로 연구개발 중에 있으며 이번에 유한양행이 기존약물과는 전혀 다른 모핵구조와 작용기전을 가지는 세계 최초의 혁신신약에 대한 허가를 얻음으로써 2010년경을 전후해 특허가 만료되는 기존 약물들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약물은 세계 유수의 제약사를 상대로 한 경쟁에서 최초로 허가되는 약물로 이미 사용하고 있는 약물들이 위산을 억제하거나(공격인자억제) 위벽이나 점막을 보호(방어인자증강)해 주는 작용 중 어느 한가지 작용을 가지는 데 비해 두 가지 작용을 동시에 가지는 것으로 최근 밝혀지고 있어 이 사실이 최종 확인될 경우 기존의 시장판도를 바꿀 영향력을 가질 수 있으며, 이 계통 약물개발사에 신기원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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