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의 건강관리가 100세 인생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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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의 건강관리가 100세 인생을 좌우한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6.05.11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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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뇌혈관 및 정신질환 등 전반적으로 건강 위험해지기 쉬운 시기
생활 속 관리 및 정기적인 검진 통한 적극적인 건강관리 중요
5월은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볼 수 있는 가정의 달이다. ​가족끼리 오랜만에 모여 대화도 나누고, 식사도 같이 하며,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좋지만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다.

​특히 70대 부모님의 건강 체크는 필수다. 70대는 여러모로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쉬운 연령대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건강관리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0~2014년 연령별, 성별 일반 건강검진 대상 및 수검인원 현황에 따르면 70대의 건강검진 수검률은 68.7%로, 이는 87.8%인 20대에 비해 19% 낮았고, 76.7%인 60대에 비해 8%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H+양지병원이 개원 40주년을 맞아 실시한 건강검진 행사 결과에 따르면 총 602명의 검진 환자 중 70대 환자 비율은 6%(37명)로 가장 저조했다.

그러나 70대는 3가지 이상의 질환이 동반되는 다질환자가 급증하고,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져 낙상사고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며, 심뇌혈관 질환 및 암은 물론 수면장애,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질환도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이므로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H+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호 과장은 “대부분의 70대가 건강관리를 하기에 늦었다고 생각해 포기하거나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는 이유로 건강식품 섭취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또한 건강관리를 하더라도 관절, 척추와 같은 정형외과적 치료에만 치중된 경향이 있는데 심뇌혈관 질환이나 암과 같은 중증질환의 위험도 높은 만큼 전반적인 건강 체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골다공증, 뇌혈관질환 70대에 급격히 증가
70대가 가장 체크해야 할 건강 상태는 ‘뼈 건강’과 ‘혈관 건강’이다.

일단 대표적인 노인성 근골격 질환인 골다공증의 경우, 전체 환자 중 60대 이상 노년층이 무려 70%를 차지한다. 특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7년 53만여 명이었던 70대 골다공증 환자는 2014년 83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골다공증의 발생 원인은 노화로 나이가 들수록 뼈 형성 속도보다 뼈 흡수가 빨라지기 때문인데 무엇보다 골다공증이 위험한 이유는 작은 부상에도 골절로 이어지기 쉽고, 이는 곧 사망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한 뼈 건강 체크가 반드시 필요하다.

혈관 건강도 중요하다. 혈관 건강이 무너지면 뇌혈관 질환은 물론 우울증까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인의 사망원인 2위인 뇌혈관 질환 중 뇌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뇌경색은 70대에 급격히 증가하고, 인구 10만명당 뇌출혈 발생빈도의 경우, 70대가 30대에 비해 무려 34배 높다는 통계도 있다.

혈관 질환 역시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혈관 벽의 탄력도가 떨어지면서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고, 이는 혈액순환 장애로 이어져 다양한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한다.

혈관 건강은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노년기 우울증의 주요 원인은 혈관성 치매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으로 인해 뇌로 가는 모세혈관이 한 곳 이상 막히는 경우 나타난다. 일반적인 우울증 환자는 지속적으로 슬픈 감정을 느끼지만 혈관성 치매 환자는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과 달리 모든 일에 관심이나 의욕이 없어질 수 있다.

H+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기경 과장은 “기억력 저하가 심하지 않다고 해도 혈관성 치매 위험인자를 갖고 있고 집에만 있고 싶고 평소 즐겨보는 TV도 안 보고, 말수가 급격히 줄어든다면 혈관성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한다” 고 조언했다.

■생활 속 관리로 예방 가능
이처럼 70대에는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므로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건강관리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오히려 70대는 건강한 100세 인생을 위한 골든타임인 만큼 단순히 장수를 위함이 아니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특히 뼈 질환과 혈관 질환은 체중,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적정 수준에 머물도록 꾸준히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을 적절히 병행해 체력을 키우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잡곡밥이나 발효음식 등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비롯해 영양소의 균형을 고려한 식단을 활용한 식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유태호 과장은 “생활 속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중요한데 건강검진을 할 때는 정형외과적 질환이나 암 검진 위주의 건강검진에만 집착하기 보다는 노년기에 발생하기 쉬운 질병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체크해 질병의 조기 발견에 중점을 두어야 효과적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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