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미래와 의학교육의 혁신'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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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미래와 의학교육의 혁신' 논의
  • 박현 기자
  • 승인 2015.11.2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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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C 학술대회서 미래의 의학교육 논의…통합교육 중요성 부각

의사보다 더 정확한 컴퓨터의 진단이 가능한 시대가 오고 병원과 의료시스템이 해체된 시대를 살아갈 지금의 의대생들은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회장 강대회·서울의대 학장)는 11월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의학의 미래와 의학교육의 혁신'을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미래 의사를 어떻게, 무엇을 교육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했다.

KAMC 이종태 교육이사(인제의대 학장)는 '유엔미래보고서 2045'를 근거로 제시하며 지금의 의과대학 교육과정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미래보고서는 노화중지 프로젝트가 현실화되고 인류의 일부는 이미 사이보그가 차지하며 치료할 수 없으면 냉동 보존하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교육이사는 "상상할 수 없는 의학의 변화를 대비해 이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의사를 양성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의학교육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제시한 의학교육 방향은 △역량바탕 교육 △통합교육 △지속적 탐구와 향상 훈련을 통한 전문성 계발 △전문직 정체성 형성 교육 △전문직간 협력교육 등 크게 5가지다.

이 교육이사는 "현재 의과대학은 저학년 때에는 임상경험이 부족한 채 기초의학만 배우고 고학년이 돼 임상실습을 할 때에는 기초의학 교육이 부실해 학습효과가 떨어지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통합교육의 시작은 저학년부터 외래와 병동실습 등 과정을 통해 조기에 임상에 노출시키고 고학년에서도 기초의학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대생의 현실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임상실습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UCSF(미국 캘리포니아 의과대학)에서 시행 중인 '환자 코호트' 교육을 예로 들며 한국 의과대학 교육도 혁신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UCSF에서 시행 중인 환자 코호트 교육은 의대생이 코호트 환자를 대상으로 진단에서 치료가 종결될 때까지(입원부터 퇴원 후 추적 진료까지)모든 과정에 지속적으로 진료에 참여하도록 한 것을 말한다.

그는 "UCSF 프로그램으로 교육받은 의대생들은 졸업 이후에도 환자진료에 임하는 자세가 긍정적으로 유지되는 등 학습성과가 높았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이 교육이사는 "슈퍼 컴퓨터의 도전을 받는 미래 의료환경을 대비해 전문직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형성할 필요가 있다"며 "간호사 및 의료기사 등과 콜라보 역량이 중요해짐에 따라 그에 맞는 교육과정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추진하려면 KAMC의 역할을 확대해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확산함과 동시에 개별화 교육을 위해 의과대학 교육기간 및 학점이수체계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대희 회장은 우선 미래의 의사상으로 △진료역량을 갖춘 전문가 △연구역량을 갖춘 과학자 △윤리의식과 봉사정신 및 리더십과 국제적 안목을 겸비한 사회리더라는 세 가지 유형으로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의사상을 정립하기 위해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의사 △의과학을 선도하는 의사과학자 △다양한 진료를 개척하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대한의학회 TFT를 통해 도출된 기초의학 실태조사 결과 "향후 15년 내에 의사출신 기초의학자의 3분의2인 323명이 은퇴할 예정이고 현재 45세 미만인 의사 기초의학자는 전국을 합쳐 60명을 넘지 않았으며 6개 분야를 합쳐도 젊은 기초의학 교수는 학교 당 평균 2명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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