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병원, 가톨릭영성 구현 진료 전면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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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성모병원, 가톨릭영성 구현 진료 전면 실시
  • 김명원 기자
  • 승인 2015.11.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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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만남’ 그리고 ‘아름다운 이별’ 실현
산모·신생아 집중치료센터 및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출범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병원장 승기배 교수)이 가톨릭 영성 구현을 위한 병원으로 힘찬 첫걸음을 내딛는다.

저출산 문제, 고위험 산모 증가, 미숙아 출생률 상승, 중증 신생아 치료시설 및 호스피스 병동 부족 등 국가·사회적 과제와 의료소외계층 분야에 대하여 가톨릭 의료기관이 앞장선다.

국내 의료기관이 어려운 경영여건으로 저수가 등 수익성이 없는 사업을 기피하는 가운데 의료사각지대에 처해있는 고위험 산모, 미숙아 치료 및 호스피스 분야를 국가기관이 아닌 민간 대학병원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이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이례적이며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의도성모병원은 ‘숭고한 만남’ 그리고 ‘아름다운 이별’까지 를 내걸고 37병상 규모의 가톨릭 산모-신생아 집중치료센터와 기존 산재형 호스피스를 14병상 규모의 병동형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로 탈바꿈해 본격 가동에 들어감으로써 가톨릭 정신을 선도적으로 구현하는 핵심 병원으로 재탄생한다.

이에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이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 11월19일 여의도성모병원에서 가톨릭 산모-신생아 집중치료센터 및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개소를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염 추기경은 격려사에서 “최근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프랑스 파리테러 사태 등 현대사회에서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가톨릭 의료기관은 그동안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고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하며 윤리적인 의학 연구에 앞장서 왔다”고 말했다.

특히 염 추기경은 “생명은 하느님의 선물이자 사랑이며, 우리 가톨릭 의료기관은 생명을 보살펴야할 의무가 있다”면서 “생명의 가르침에 따라 여의도성모병원이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필요한 산모-신생아 집중치료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산모와 아기가 건강히 세상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염 추기경은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에서는 인위적인 죽음이 아닌 환자 스스로 자연스럽게 생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환자 돌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축복식에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와 사무총장 김영국 신부, 보건정책실장 이경상 신부, 사업관리실장 박상수 신부, 종합행정실장 김훈겸 신부 등 법인 주요 보직자와 가톨릭중앙의료원장 강무일 교수, 병원경영실장 지상술 신부, 권순용 의무원장, 안종배 영성부원장, 유태종 행정부원장 등 의료원 및 병원 주요 보직자와 교직원이 참석했다.

⧍산모-신생아 집중치료센터

고위험 산모 증가와 미숙아 출산률 상승 등 출산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위험 산모 및 신생아 집중치료에 대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가톨릭 생명존중 문화 부흥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자 최근 ‘가톨릭 산모-신생아 집중 치료센터’를 오픈했다.

현재 총 37병상 규모(분만실 8, 신생아실 9, 신생아 집중치료실 20)로 운영 중인 산모-신생아 집중치료센터는 고위험 산모를 대상으로 임신기간의 연장, 합병증의 최소화 및 정서적 지지를 통한 최선의 분만결과를 이루도록 도우며 의학적 관리가 필요한 고위험 신생아, 미숙아와 선천성 기형이 있는 아기들의 치료를 위해 관련 각과들과의 유기적인 진료체계와 통합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진료 개시 이후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평균 병상 가동률 100%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10개 병상을 추가해 총 47병상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서울성모병원과의 통합 운영시 총 100병상 규모의 국내 최대 통합 산모-신생아 집중치료센터로 운영된다.

또한 11월17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과의 진료 협약으로 사회사목국 산하 약 260여개의 사회복지기관에서 보호받고 있는 미혼모, 다문화가정, 외국인 근로자 가정 등 사회취약계층 중 고위험 산모 및 미숙아에게 전문적인 치료와 더불어 영적·재정적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약 2개여월간의 병동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지난 11월12일 오픈한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는 죽음을 앞둔 말기 암 환자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을 평화롭게 맞이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새로이 단장했다. 또한 기존 산재형으로 운영하던 호스피스 유닛을 확장, 통합해 병동형으로 탈바꿈함으로써 보다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돌봄이 가능해졌다.

4인실 3개, 1인실 2개 등 총 14개 병상규모의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에는 임종실, 요법실, 상담실, 목욕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으며, 환우와 가족들을 위한 정서적 쉼터자리인 실내정원을 갖추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는 말기 암 환자에게 신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 치료와 사별가족을 위한 지원까지 총체적인 돌봄(holistic care)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의사, 간호사, 사회사업가, 원목자, 자원봉사자, 영양사, 약사, 요법치료사 등으로 구성된 ‘가톨릭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팀’을 운영한다. 가정의학과 뿐만 아니라 혈액종양내과, 내과, 외과 등 관련 의료진들이 다학제 협진체계를 구축해 존엄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서울성모병원과의 통합운영으로 국대 최대 규모인 총 37병상 규모의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로 거듭날 예정이어서 국가적 문제인 호스피스 병상수 부족이라는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위험 산모 및 미숙아 집중치료와 호스피스 완화의료분야는 병원경영의 악화에 따라 타병원에서는 운영이 기피되고 있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이런 위험요소를 특화 진료영역으로 전환하여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승기배 병원장은 “이러한 시도는 가톨릭의료기관의 모체이자 국내 의료선교의 중심인 여의도성모병원이 생명존중 이념을 기반으로 가톨릭 산하병원 중 영성구현의 선도적 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더불어 국내 최고수준의 서울성모병원과의 통합 운영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역설했다.

승 병원장은 또“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이번 도전이 향후 미래 국내 의료기관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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