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고령환자 심장이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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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 고령환자 심장이식 성공
  • 김명원
  • 승인 2005.09.05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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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박표원ㆍ전은석교수팀
고령자에 대한 심장이식수술이 성공해 이식수술에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박표원·전은석 교수팀은 최근 78세 된 노인에게 심장이식수술을 실시해 정상으로 회복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심장이식을 받은 조모 씨(78세, 전북 김제)는 99년 협심증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해왔으나 올해 5월부터 하루 7~8회의 잦은 흉통으로 병원을 찾게됐다. 검사결과 원인불명의 심부전으로 약물치료와 호흡보조장치, 심장보조장치를 이용하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회복기미가 없어 심장이식과 체내이식형 심장보조장치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게 됐다.

그러나 의료진은 심장보조장치가 약 1억5천만원 정도의 고가인데다 국내에 없는 장치로, 이를 환자에게 적용하기에는 여의치 않아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심장이식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됐다.

다행히 지난 8월 9일 부산에서 뇌사자가 발생해 현지로 의료진을 급파해 장기를 적출한 후 민간항공편을 이용, 5시간 30분간의 심장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조 모씨는 고령자라 심장이식수술의 우선순위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이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좀더 젊은 이식대기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조 모씨는 국내 심장이식 환자중 최고령자이다. 현재 조 모씨는 혼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병실에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으며 거부반응이나 감염증상도 없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70세 이상 심장이식이 한차례 더 있었으나 수술에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고령자에 대한 이식수술은 외국에서도 매우 드문 경우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의 심장이식수술자의 평균연령은 43세였다.

이번 심장이식수술을 집도한 박표원 교수는 "고령환자의 심장이식수술은 앞으로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를 맞아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면 고령의 나이는 수술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선택하는데 더이상 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환자는 젊은 사람 못지않게 입원전까지 매일 팔굽혀펴기를 20회씩 하고, 운전도 직접하며,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회활동과 건강관리를 해왔고 삶에 대한 애착도 남보다 훨씬 강해 심장이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80세 이상의 고령자는 심장수술을 꺼려왔다.
이에 비해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조사결과 1994년부터 2004년까지 80세 이상의 고령환자 20명에게 심장수술을 시행했으며 이들의 2년 평균생존율은 80%로 비교적 안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심장수술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94년부터 2001년까지 80세 이상의 심장수술자가 5명이었으나 2002~2004년 3년간에만 15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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