變化盲 수수께끼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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變化盲 수수께끼 풀렸다
  • 윤종원
  • 승인 2005.08.2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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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을 보고 있으면서도 신호등이 초록으로 바뀐 것을 보지 못하는 현상인 이른바 변화맹(變化盲: change blindness)의 수수께끼가 풀렸다.

영국 런던 대학의 닐리 래비 박사는 의학전문지 "대뇌피질(Cerebral Cortex)"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변화맹은 정신집중에 관여하는 뇌의 두정엽(頭頂葉)이 일시적으로 스위치가 꺼지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밝힌 것으로 BBC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우리가 보고있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현상은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뇌의 시각피질만이 아니라 다른 부위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믿어져 왔다.

래비 박사는 머리표면에서 자기장 파동을 보내 대뇌피질을 자극하는 경두개자기자극(TMS: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기술을 이용, 건강한 사람 9명의 두 정엽 활동을 일시적으로 정지시켜 변화맹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두정엽의 스위치가 잠시 꺼진 이들은 한 비디오 스크린에 나타난 4명의 얼굴 중 한명의 얼굴이 다른 얼굴로 바뀌었을 때 그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래비 박사는 말했다.

두정엽은 오른쪽 귀 뒤쪽에서 불과 몇c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부위로 이 곳은 사람들이 뭔가 집중을 할 때 손으로 긁는 곳이기도 하다.

래비 박사는 두정엽은 집중력과 시각적 의식의 두 가지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우리가 마술에 쉽게 속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즉 어떤 한가지에 집중할 때는 두정엽의 처리용량이 한계에 이르러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도 이에 눈을 돌리지 못해 이를 의식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래비 박사의 설명이다.

"마술사의 왼손에 정신을 집중하다보면 그의 오른손이 하는 것은 보지 못하게 되는 이치"라고 래비 박사는 말했다.

이는 반쪽만 마비되는 뇌졸중 같이 지각과 주의력이 손상되는 질병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래비 박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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