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모든 생명체 디지털 DB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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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모든 생명체 디지털 DB 추진
  • 윤종원
  • 승인 2005.08.2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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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과학자들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 관한 정보를 담은 디지털 도서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고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디지털 자동확인시스템(Digital Automated Identification System: Daisy)으로 명명된 이 정보체계는 인공지능과 컴퓨터 영상의 첨단 기술을 이용해 생물다양성과 진화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데이지는 전문가는 물론 아마추어 연구가들까지도 마음대로 접근해 전문적인 분류학 지식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준다. 식물이나 동물의 사진을 찍어 데이지에 보내면 몇 초 안에 그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지난 수년간 데이지 탄생을 준비해 온 자연사박물관 고생물 관장 노먼 머클라우드 교수는 앞으로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동식물 확인이 보다 객관적이고 직접 비교 가능하게 될 것이라면서 "분류학은 과학인 동시에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분류학자들은 지금까지 처음 발견한 동식물의 특징을 박물관에 소장된 알려진 종과 비교하는 힘든 작업을 통해 새 종인지 아닌지 구별하는 방식을 사용했으며 차이점이 충분히 인정될 경우에만 새 종으로 확인됐다.

이런 방식은 박물관의 소장물 자체가 미비하거나 확인 담당자가 실수를 저지르는 등 많은 오류의 여지를 남겼다.

머클라우드 교수는 "예를 들어 나비 한 마리의 디지털 사진을 찍어 데이지 포털 사이트와 연결하면 데이지는 자연사박물관 등 여러 연구기관에 확인을 위촉하는 한편 무늬 식별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저장돼 있는 이미지들과 비교해 즉시 답을 해주게 된다. 따라서 데이지의 정보는 확인해 준 연구기관의 신뢰도와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지는 또 소리와 DNA 바코드도 식별할 수 있다.

머클라우드 교수는 분류학에 이처럼 유용한 시스템이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것은 `배우는" 능력을 가진 신경 네트워크 소프트웨어가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인공지능과 알고리듬 분야의 진전에 따라 이제야 신경 네트워크가 사람의 지능처럼 행동하는 경지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마추어 학자라도 새 이미지를 제출해 확실하게 인정을 받으면 이미지 도서관에 추가될 수 있다는 점이 데이지의 또 다른 강점"이라면서 "데이지의 정보는 계속 성장하므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할 수록 더 강화된다"고 강조했다.

자연사박물관은 지구상의 생명체에 관한 카탈로그 작성 계획의 일환으로 데이지를 개발했으며 지난 2월에는 오는 2010년까지 수백만가지 종에 일종의 생물통계학 카드를 부여할 것을 목표로 수백만 생물 종의 유전자 지문을 기록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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