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올겨울 조류독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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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올겨울 조류독감 비상
  • 윤종원
  • 승인 2005.08.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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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와 카자흐스탄의 야생 조류에서 조류독감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서 유럽에서도 올 겨울 철새들을 통해 같은 병이 확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지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러시아에서는 20일 현재 40건의 조류독감 감염사례가 확인됐으며 당국은 시베리아 서부 옴스크 지역과 78개 마을의 조류 사육장에서 의심 사례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은 러시아산 가금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대비책 마련에 들어갔다.

네덜란드 당국은 이미 모든 가금류 사육업자들에게 21일부터 새들을 옥내에 들여 놓도록 지시했으며 독일 정부도 내달부터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영국의 조류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감염 위험이 크지 않으나 올가을 도착하는 이동성 섭금류(涉禽類)들이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시베리아로부터 매년 가을 유럽으로 이동하는 약 900만마리의 철새 가운데 85만명이 영국에서 겨울을 날 것이라며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조류학자들과 전국농민연맹(NFU)은 흰죽지오리 등 아시아와 러시아 다른 지역에서 병을 옮긴 것으로 밝혀진 일부 조류들의 이동 경로를 면밀히 감시하면서 철새 서식지와 조류 사육장에 대한 통제조치를 언제라도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오는 11월 열리는 정부 전문가위원회는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며 환경부는 전국적인 조류독감 확산사태에 대비해 내년 초여름 전국적인 비상훈련을 계획중이다.

영국의 일부 조류 학자들은 지금까지 조류독감 발병 지역에서 출발한 철새들의 목적지는 지중해와 아프리카 북부 등 남쪽 지역이며 감염된 많은 새들이 유럽으로 이동하는 도중 죽기 때문에 실제 영국에 조류독감이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영국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들의 출발지인 러시아내 다른 지역에까지 조류독감이 확산될 것을 더욱 걱정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정부는 앞으로 몇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조류독감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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