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 이식 받은 10명 중 9명 당뇨 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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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 이식 받은 10명 중 9명 당뇨 완치
  • 박현 기자
  • 승인 2015.02.12 14:52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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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치료 필요 없는 이식편 췌장 생존율 87%, 당뇨 고통 해방
한덕종 교수 “췌장이식은 당뇨병 근본적 치료, 조기 이식으로 합병증 막아야”

일단 걸리면 평생 고통을 받는 당뇨병.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망가지면서 신부전증, 당뇨족, 실명 위험과 같은 합병증의 고통 속에 끊임없이 약을 복용하거나 인슐린을 투여해야 하는 질환이다.

스무살에 당뇨 진단을 받아 오랜 시간 고생한 송 씨(50세/남) 역시 인슐린 치료가 잘 듣지 않자 민간요법에 의지했고 결국 신장기능이 30% 이하로 떨어져 물 한잔 마음껏 마실 수 없었다. 이틀에 한 번은 혈액 투석을 받아야만 살 수 있었다.

당뇨병과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고통 받던 송 씨는 결국 35세가 되던 2000년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고 당뇨에서 해방됐다. 투석 받을 필요도 없고 하루에 세 번씩 맨살을 찌르던 인슐린 주사도 끊었다. 이식수술 후 15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평생 고통 속에서 지속적으로 관리만 해야 하며 완치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당뇨병 치료에 췌장이식이 당뇨완치의 희망을 보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한덕종 교수팀은 지난 1992년 국내 최초로 췌장이식을 시행한 이후 최근까지 인슐린 치료를 해도 혈당조절이 잘 안되거나 만성 신부전증 등 심각한 당뇨 합병증이 발생한 271명의 환자들에게 췌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그 결과 이식받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해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이식 편 췌장 생존율이 87%(1년)로 확인돼 당뇨병환자 10명 중 9명이 췌장이식 직후부터 인슐린 주사를 끊었고 오랫동안 환자를 괴롭혔던 당뇨 합병증의 진행도 사라져 당뇨병을 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이식 후 환자 생존율 분석에서도 세계최고 수준의 95.7%(1년), 91.2%(5년), 89.3%(10년)를 달성해 췌장이식이 삶의 질과 함께 장기생존을 보장하는 당뇨병 근본 치료법으로 완전히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덕종 교수는 “최근 이식수술의 기술 및 면역억제제의 발전과 수술 후 관리의 경험이 쌓이면서 췌장이식 성공률이 크게 향상됐다. 인슐린 주사나 당뇨병 약은 당뇨를 완치시키기 어렵지만 췌장이식은 당뇨병 완치의 길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상적인 장기를 대체해 인슐린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췌장이식은 시행 초기 뇌사자 기증의 절대적 부족 및 낮은 성공률과 이식 후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지만 지난 23년 간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해 온 끝에 높은 생존율과 증가세를 보일 수 있었다.

1992년 7월 신부전증을 수반한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신장 및 췌장 동시 이식이 시행된 후 2005년까지 매년 한 자리 수에 그친 췌장이식은 2006년 23건을 시작으로 그 후 매년 두 자리 수를 기록하며 9년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며 최근 2013, 14년에는 가장 많은 38건이 각각 시행됐다.

본격적인 증가세를 보인 2006년부터의 치료효과는 세계최고로 나타났다. 이식편 췌장 생존율은 96.7%(1년)와 87.3%(5년)를 보여 당뇨완치를 가능하게 하는 본격적 궤도에 완전히 올랐다.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오랫동안 겪은 당뇨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또한 환자 생존율에서는 97.9%(1년), 95.0%(5년)를 기록했는데 이는 췌장이식의 메카로 불리며 2천례 이상의 췌장이식으로 세계 최다 수술을 자랑하는 미네소타대학병원의 97%(1년)를 뛰어넘는 성과로 평생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치료법으로 확립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71례의 췌장이식 환자유형 분석에서는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분비 자체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제1형 당뇨병 환자가 202명, 체질량지수(BMI)는 정상이며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슐린 치료를 받지만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는 69명으로 나타났다.

이식형태 유형에서는 췌장 단독으로 이식을 받은 환자가 90명, 당뇨 합병증으로 신부전이 동반되어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 받은 환자가 146명, 먼저 신장이식을 받고 일정시간 경과 후 췌장이식을 받은 환자가 35명으로 파악됐다.

즉 조기 췌장이식을 받지 못해 만성신부전 등의 합병증 발생으로 신장이 망가져 결국 췌장과 더불어 신장까지 이식해야 했던 환자가 전체 271명 중 66.7%인 181명에 달한 것이다.

한덕종 교수는 “당뇨가 지속될수록 망막질환, 말초혈관질환 등 관련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져 결국 환자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인슐린 치료가 어려운 당뇨환자가  발생초기에 췌장이식 수술을 하면 다양한 합병증을 막고 환자 생존율도 크게 높이는 것은 물론 나중에 신장이식을 따로 받아야 하는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식수술은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등 계속적인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면역억제제의 개선 및 약제의 병합요법에 따라 수술 후 환자들이 겪는 문제점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즉 췌장이식 수술은 이식 후 관리가 동반되지만 당뇨의 고통과 인슐린 치료를 겪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가진다”며 췌장이식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 밝혔다.

한편 췌장이식 수술은 인슐린 치료의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1966년 미네소타대학에서 시작된 이후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300여 개 이상의 이식센터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만 2만7천명 이상의 당뇨병 환자에게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세계적 췌장이식센터와 비교해 그 수준이 뒤떨어지지 않는 우수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활성화 되지 못해 2014년 12월까지 374례에 그치고 있다.

뇌사 기증자의 절대적 부족과 췌장이식에 관한 인식부족 등이 그 원인으로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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