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애완견 사료로 개주인들 괴질 감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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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애완견 사료로 개주인들 괴질 감염 논란
  • 윤종원
  • 승인 2005.08.1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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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명에 달하는 대만의 애완견 주인들이 개사료인 "페디그리"에서 나온 독소에 감염돼 괴질을 앓고 있다는 충격적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동물 보호 협회 선룽전(沈蓉震) 이사장 등 2명은 전날 대만단결연맹 의원 라이싱위안(賴幸媛)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주장했다.

선 이사장 등은 괴질로 인해 어지러움, 머리카락 탈모, 피부 궤양ㆍ괴사, 면역체계 이상, 우울증, 손발 떨림 등의 증상이 생겼다고 호소하고 이 괴질이 개 사료인 "페디그리"에서 나온 T2 독소에 감염돼 생긴 것으로 추측했다.

선 이사장은 자신의 면역력이 완전 소실됐다는 의학 보고서를 내보이면서 "장경(長庚) 병원의 독물과 의사가 T2 독소 감염 여부의 검사를 제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나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53명"이라면서 그러나 만성 중독 환자는 대만 내에 3~4만명 정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죽은 애완견을 해부한 결과 내장이 전부 부패한 것을 발견했고, 올해 초 사망한 한 노인도 같은 증상을 보였다"면서 "나도 혈압이 떨어지고 체온이 35도로 낮아졌으며 온몸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만 위생서 질병관제국, 농업위원회 축목처 등 관계 당국은 "국내외 문헌에는 애완견 사료를 통해 T2에 감염됐다는 사례가 없다"면서 "국내에는 아직 T2독소 검사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지만 곧 검사 능력 여부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만의 "페디그리" 사료 수입ㆍ판매사인 에펨(Effem)사 관계자는 "농업위원회가 작년 9월 정기 검사한 결과 T2 독소 함유량은 38ppb로 극미량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선 씨가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단위를 착각해 함유량을 38ppb의 1천배인 38ppm이라고 잘못 주장했으며, 설령 이 정도 함유량이 있어도 작은 생쥐에게 조차 해를 입힐 수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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