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따라 모발의 특성, 대머리 유병률 각각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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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따라 모발의 특성, 대머리 유병률 각각 달라져
  • 박현 기자
  • 승인 2014.12.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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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대머리 유병률, 서양인보다 낮지만 스트레스∙치료 욕구는 더 높아

MBC '진짜 사나이', JTBC '비정상회담' 등 최근 방송가에서는 한국인 못지 않은 외국인 방송인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인종과 피부색은 제 각각이지만, 그들의 수준급 한국어 실력과 제 3자의 입장에서 전하는 신선한 이야기는 많은 한국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질적인 외모에도 만국공통의 정서는 통하는 것일까?

인간 본연의 정서에는 국경이 없는지 모르지만 모발의 성질에는 국경이 존재하는 모양이다. 인종에 따라 모발의 성질이나 대머리 유병률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대한의사협회지의 논문에 따르면 서양인에 비해 한국 사람의 머리카락은 털이 더 굵고 자라는 속도와 밀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모발밀도의 경우 두정부와 후두부에서는 비슷하지만 측두부에서 유의하게 낮은 편이다.

또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남성이 대머리가 될 가능성도 서양인은 성인의 50% 이상, 한국 사람은 성인의 약 15~20%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그런데 서양인에 비해 유병률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대머리에 대한 관심과 스트레스, 치료 욕구는 훨씬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황성주털털한피부과의원 황성주 원장은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의 경우 피부색에 비해 머리카락 색이 두드러지게 짙기 때문에 미용적인 관점이나 심리적인 측면에서 탈모가 더 많이 신경이 쓰일 수 있다"며 "특히 외모도 사회적 경쟁력의 일환으로 중요시하는 한국사회의 풍조 역시 탈모치료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인의 탈모', 한국에서 허가된 적절한 치료법으로 치료해야

그럼 한국인을 위한 탈모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흔한 탈모증인 남성형 탈모증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의약처)의 허가를 받은 의약품과 모발이식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현재까지 식의약처에서 남성형 탈모증의 치료제로 허가한 약물은 복용 약제인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와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바르는 약제인 미녹시딜(minoxidil)이 있다.

복용약제인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의 경우 남성형 탈모증의 원인이 되는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고 DHT 농도를 감소시켜 탈모를 치료한다.

이 중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는 DHT 농도를 혈중에서 92%, 두피에서도 약 51%까지 억제해주며 정수리 탈모뿐 아니라 앞머리 탈모에 있어서도 효과를 나타낸다.

아보다트는 오리지널 경구용 치료제 중 현재까지 유일하게 한국인 대상 남성형 탈모 임상시험을 했으며 모발수 증가에서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

바르는 약제인 미녹시딜의 경우 고혈압 치료제로 처음 개발되었지만 체모의 성장, 굵어짐, 색소 증가 등이 발견되면서 발모제로 개발된 약제이다. 기전은 아직 불명확하나 혈관 확장 작용을 통해 모발성장을 유도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약물치료만으로 개선이 어려운 경우 후두부 모발을 앞머리 부위로 옮겨 심는 모발이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그러나 약물치료와 달리 모발이식수술은 수술하는 의사의 풍부한 경험과 모발이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으면 자칫 환자에게 치명적인 미용적 결함을 유발할 수 있어 어떤 미용 치료보다 의사의 숙련도가 중요한 수술이다.

남성형 탈모증의 수술은 양복을 맞추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양복도 본인의 몸에 맞게 기장과 품을 조절하듯이 환자마다 제각기 다른 두피의 두께, 모발의 굵기, 모낭의 깊이,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고려해 맞춤형 수술을 해주어야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황성주 원장은 "탈모는 보통 서서히 진행되지만 탈모범위가 광범위해지면 약물치료의 효과가 떨어지므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에서 허가된 적절한 치료법을 통해 탈모치료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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